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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노하우에 이론 접목…한우업계 중심 ‘우뚝’

1천만원 넘는 한우 출하 ‘영파워’ 이천 김성진·이재하씨

이동일 기자  2008.03.19 13: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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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 새봄농장 김성진 대표(왼쪽)와 범하농장 이재하 대표.
지난 11일 경기도 이천에서 하루에 두당 1천만원을 넘는 한우가 2마리씩이나 나왔다. 이 두 마리 한우를 키워낸 주인공들은 이천한우회 회원이면서 임금님표 이천한우브랜드 회원농가들이다. 특히 이들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경력이 10년도 안되는 30대 ‘젊은 피’라는 점에 있다. 새봄농장의 김성진 대표(33세)와 범하농장의 이재하 대표(38세)가 바로 그 주인공. 젊지만 저력있는 한우업계의 영 파워들을 직접 만나봤다.


■ 새봄농장 김성진 대표

신세대 패기와 열정으로 몸던져
TMR 자가사료급여 등 현장접목

김성진 대표가 농장 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고작 4년째다.
건국대학교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석사까지 마친 후 그는 당시 부모님이 경영하던 농장으로 돌아와 한우에 올인 했다.
김성진 대표가 이번에 출하한 소는 생체중 820kg, 도체중 520kg의 26개월령 거세한우로 육질 1++등급을 받아 총 1천14만원을 받았다.
그는 “농장 경영을 시작한지 4년만에 1천만원이 넘는 소를 만들어 내게 될 줄은 몰랐다” 며 “아버지를 비롯해 주위에서 도와준 사람들이 많아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세대의 패기와 열정으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생산현장에 바로 접목하는 등 활기찬 영농설계를 그려나갔다. 처음 농장에 내려오면서 시작한 두부박 원료의 TMR 자가사료급여는 이런 김대표의 열정이 만들어 낸 결과다.
“처음 발효사료 급여를 시작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당시에는 육질위주로 배합비를 만들다 보니 등급은 잘나오는데 발육상태가 좋지않아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 며 “이런 시행착오 끝에 적절한 배합비를 찾아낸 것이 지금으로서는 새봄농장의 경쟁력이 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젊은 사람이 대학원까지 마치고 농장에 내려와 일하는 모습이 주위에서 보기에 그렇게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젊은 사람이 농장을 하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김 대표는 “지금도 젊은 사람이 시골에 있으면 그렇게 좋게 보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직접 농장을 경영하면서 젊은 사람이 개척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곳에서 거침없이 내 역량을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모든 농장의 사정이 다른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배려해야하는 부분도 모두 다르다. 맞춤형 정책지원 시스템을 갖춘다면 더 많은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축산업에 몸을 던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맞춤형 농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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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하농장 이재하 대표

이천한우회 회원 활동 선진기술 교류
기본 지키는 농장…조사료 확보 노력도


“한우협회와 이천시청,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이천시 백사면에서 90두 한우일관사육을 하고 있는 범하농장의 이재하 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이곳 농장은 현재 가축의 비육, 사양관리, 질병, 송아지 관리 등은 그가 담당하고 조사료 공급 및 그 외 부분은 아버지가 적극 지원하고 있다. 부자가 각자의 역할이 따로 있는 만큼 이재하 대표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도 크다.
그가 농장 일을 시작한 것은 7년째. 하지만 처음에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일체의 외부활동을 자제한 체 농장 내에서 가축사육에만 전념해왔다. 농장은 그럭저럭 보통 수준의 농장에서 머물렀다. 그러던 그가 2년전 우연한 기회에 이천한우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달라졌다. 지역 한우농가들과 선진기술 및 정보를 교류하게 되면서 범하농장도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는 선후배, 전문가들과 자주 대화하면서 열린 마인드로 고급육 생산을 위한 거세와 개량, 인공수정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했다.
그가 지난 11일 출하한 소는 생체중 880kg, 도체중 540kg의 30개월령 거세한우다. 이 대표는 소 한 마리를 출하하면서 총 1천116만원을 벌었다.
“나 혼자 잘나서 얻은 결과는 아니다. 주위의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것” 이라며 “관계자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특별한 비법 같은 것은 없다. 굳이 한 가지 꼽자면 이천한우회에서 공급하는 생균제 급여가 우리 농장에서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소에 애정을 갖고 보살펴 주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에게는 하나 공부해야할 과제가 있다.
“일관사육을 하다보니 암소를 비육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거세우 비육방법은 어느 정도 알아도 암소비육방법은 아직 노하우를 갖지 못했다” 며 “이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익히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우농가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자급 조사료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교육이나 자료를 찾기 쉽지 않다” 며 “관계기관에서 이 부분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자료를 농가에 배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