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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약업계 부형제 가격급등에 ‘진퇴양난’

전년동기대비 옥분 53%·말분 69% 뛰어

김영길 기자  2008.04.07 10:2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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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가격경쟁에 판매가 인상 못하고 눈치만

원료가격에다 최근 부형제 가격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동물약품 업계는 동물약품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하며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형제는 약제를 먹기 쉽게 하거나 일정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로서 특성상 재고를 오래 비축할 수 없기 때문에 즉각적인 시장가격 반영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동물약품 부형제로 많이 쓰이는 옥분의 경우 올 3월 가격이 kg당 725원으로 전년 동기 475원보다 53% 상승했다.
말분의 올 3월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9% 오른 kg당 270원을 나타내고 있다. 포도당 또한 kg당 840원을 기록, 전년 640원보다 31% 올랐다.
부형제 가격이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물약품 업계는 많은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가지고 가격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판매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채 경쟁사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일부 업체만이 원료가격이 많이 오른 제품에 대해 판매가격을 약간 올렸을 뿐이다.
부형제 외에도 동물약품 원료가격은 지난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올해 동물약품 원료 전체 평균가격은 전년도에 비해 31% 가량 올랐고 특히 오른 127개 품목의 평균인상률은 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환율도 상승해 대다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동물약품 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 동물약품 업체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마이너스 마진을 감수해야 할 판이다. 공멸에 대한 위기감도 거론되고 있다”며 “사료업체들은 가격인상을 통해 어느정도 고통분담을 하고 있지만 동물약품은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고 왔기 때문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