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료값·수입축산물 악재…농장경영 생산성 초점을 양돈농가들의 사육의욕이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료가격 폭등과 돈가하락 등 적자경영구조하에서 사실상 중단되다시피한 후보돈 시장이 큰 폭의 돈가상승과 함께 최근들어 점차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돈장 관계자는 “지난 3월초까지만 해도 후보돈 분양실적이 예년의 30%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후보돈 분양 신청이 밀려들기 시작, 거의 예년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타 종돈장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후보돈 가격이 크게 오르며 두당 40~45만원선에 형성되고 있다. 후보돈시세는 보통 돈가와 연동해 형성돼 왔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시세가 무의미 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매월 하락폭이 커지며 올 2월까지 최대 30%까지 감소했던 돼지 정액판매도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돼지유전자협회 김시주 국장은 “AI센터마다 차이는 있지만 예년의 80~90%수준까지 정액판매량이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후보돈 입식의 증감은 약 2개월 후 정액판매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얼마가지 않아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 최근의 현장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이같은 추세는 본격적인 후보돈 입식 시즌으로 접어든데다 최근 큰폭의 돈가 상승과 함께 사육기반 붕괴 및 질병피해로 인해 높은 돈가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양돈업계 전반에 걸쳐 형성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모돈갱신이 정상화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모돈수를 줄였던 농가들의 경우 이전수준으로 채워 넣으려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종돈장들 역시 극심한 경영난과 불투명한 시장전망으로 인해 그동안 사육두수를 최소화 해온 것은 물론 생산량마저 감소할 시기여서 내달경에 이르면 후보돈 공급이 크게 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못한 상태에서 고돈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모돈입식을 늘린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큰 폭의 사료가격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생산비 상승이 불기피한 반면 고돈가에 따른 축산물 수입급증과 함께 국산돈육의 소비감소로 인한 돈가 하락으로 채산성이 또다시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육가공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될 경우 돈가는 지육kg당 200원 정도 돈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사육환경하에서는 적정 모돈수를 유지하면서 생산성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