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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모돈 ‘엘리트’화…PSY 30두 육박

■주목받는 농장 / 덴마크도 ‘한수’ 아래…이화농장

이일호 기자  2008.04.21 11: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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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 이화농장은 지방축적 차단을 통해 포유모돈의 ‘끝젖"까지 활용하고 있다<사진 가운데>. 이화농장 내부모습, 겨울철 차가운 공기가 돼지에 직접 가지 않도록 하는 등 세심한 환기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모돈 7백두서 연 2만두 이상 70일령 전출
남다른 사료급여 노하우·PIC 후보돈 ‘한 몫’

양돈농가의 경쟁력을 논할 때 흔히 덴마크를 생산성 부문의 최고 정점으로 삼아 비교를 하곤 한다.
경북 안동시 일직면에 위치한 모돈 704두 규모의 이화농장(대표 권기택)은 덴마크 농가들도 부러워할 최고의 생산성으로 주위의 부러움과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낙농목장에서 무창돈사의 양돈장으로 변신한뒤 지난 2006년 1월9일 첫 입식이 이뤄진 이화농장의 지난한해 성적표는 한마디로 ‘완벽’에 가까울 정도다.
천하제일 사료를 급여하고 있는 이 농장의 PSY는 29.2두. 세계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덴마크 양돈장들 사이에서도 3%이내의 상위그룹에 속하는 수준이다. 더구나 올들어서는 1월 12두, 2월 12.5두, 3월 12.05두의 이유두수를 각각 기록, PSY 30두 달성도 무난할 전망. 70일령에 직영비육장과 위탁농장으로 전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정확한 산출은 힘들지만 전출단계 까지만을 감안한 MSY도 28.6두에 이른다.
그렇다면 지난해 이유두수가 2만개를 상회하고 전출까지 육성률도 99.4%에 달할수 있었던 이화농장의 비법은 무엇일까.
이 농장의 탄생 때부터 함께 해온 박성근 농장장은 “특별히 타농장과 다른게 없다”는 반응이지만 그의 설명을 집약해보면 이화농장만의 나름대로 차별화된 사료프로그램 운용을 토대로 모돈의 ‘엘리트’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후보돈 구입, 정확히 표현하자면 종돈장 선택이 중요하다. 이화농장은 첫 입식 때부터 PIC 후보돈만을 고집했다. 어떻게 수태가 이뤄졌는지 알수는 없지만 박성근 농장장이 갓분양된 후보돈에서 13두 이유를 경험했을 정도로 PIC 후보돈 능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있기 때문.
따라서 후보돈이나 웅돈 모두 PRRS 음성돈이어야 한다는 조건외에 별도의 선발과정 없이 PIC 코리아에서 보내주는데로 받아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입식된 후보돈은 격리사를 거쳐 230~240일령, 130~140kg의 체중에서 초교배가 이뤄진다. 후보돈사에서는 두당 2kg의 임신돈사료를 급여하되 종부사 이동 2주전부터는 3kg으로 늘려주고 있다고. 이유단계에서는 금요일부터 포유돈 사료 약 5.4kg 정도를 오전과 오후, 24시 등 3회에 나눠 급여가 이뤄지고 있다.
임신사의 경우 초산돈 평균 2kg, 경산돈은 2.2kg의 사료를 각각 급여하다 말기에 부종이 오지 않도록 급여량을 조절하는 게 관건. 특히 분만단계에서의 사료섭취량 및 자돈들의 이유체중 감소를 방지하기 위해 과다한 사료급여는 철저히 지양하고 있다.
이후 분만사에서 포유 10~14일령에 사료급여량이 피크(8.8kg)에 도달. 이유시까지 유지시켜 포유자돈 증체량이 가장 높은 시기에 충분한 우유가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거래사료회사에서는 급여량이 적다고 지적하고 있고 분만 돌입시 여느 농장보다 다소 야위어 보이기도 하지만 성적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는 게 박성근 농장장의 지론. 여타 농장의 모돈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는 ‘끝젖’까지 활용, 16두의 이유가 가능한 것도 사료의 과다급여로 인한 지방축적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목할 점은 계절별로 사료급여시간이 달라진다는 것. 겨울철의 경우 오전 8시, 13시, 17시, 24시에, 여름철에는 4시 10시 19시 새벽 1시에 각각 사료가 급여되고 있다.
근무직원들로서는 고달플 수 밖에 없지만 박성근 농장장은 “남들과 다르려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난산 또는 7일 이전에 발정이 오지 않는 모돈의 경우 산차 및 능력에 관계없이 무조건 도태시키는 모돈관리 또한 최고성적을 뒷받침하는 한 배경. 말 그대로 ‘엘리트’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이화농장에서는 5산의 경산돈 체구가 초산돈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살찔 겨를이 없이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모돈관리 노력은 곧 온도와 환기, 그리고 돼지들이 물과 사료를 충분히 먹을수 있도록 하는 등 돼지들에게 제공되는 최적의 사육환경과 더불어 전출까지 폐사율이 0.6% 수준에 불과한 이화농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렇기에 직영비육농장과 위탁농장의 시설개선 등을 거쳐 올해 PSY 30두, MSY 27두를 실현하겠다는 이화농장의 목표가 오히려 소극적으로 여겨짐이 무리는 아닌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