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락세 속 ‘90만원’ 암송아지도…찬바람 "쌩쌩" 협상 타결이 가축시장을 얼려버렸다. 한미쇠고기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 가축시장에는 대규모 유찰사태가 발생하는 등 심하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일 영주가축시장에는 수송아지가 무려 160두나 시장에 나왔다. 10일 전에 90두가 출하됐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다. 더군다나 출장두수는 늘었지만 거래두수는 오히려 20두 이상 줄었다. 이날 거래된 수송아지 21두 139마리의 송아지가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가격도 크게 떨어져 10일 전과 비교하면 35만원이나 떨어진 평균 190만원에 거래됐다. 하락폭은 낮지만 암송아지의 경우도 마찬가지. 암송아지는 이날 55두 출하에 16두가 거래됐다. 거래 평균가격은 180만원. 경북 영주의 석정훈씨는 “소가 나와도 누구도 사려하지 않는다. 이날 거래된 암송아지 중에는 90만원에 거래된 것도 있을 정도였다”고 이날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협상타결 여파도 있겠지만 높아져 있는 사료가격이 농가들을 더욱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쉽게 소를 구입하려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균적으로 산지거래가격이 하락한 것보다 문제는 거래율이 낮다는 것. 불투명한 전망에 소를 입식하지 못하고 있는 농가들이 많다보니 거래가 부진한 것이다. 여기에 협상타결 소식은 농가의 불안심리를 더욱 증폭시켜 시장의 대규모 유찰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사료 값 압박과 불투명한 시장전망으로 산지한우시장은 때 아닌 한파에 떨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