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협회가 이번 한미쇠고기협상 결과에 대해 전면부정하고 나섰다. 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지난 21일 긴급 회장단회의를 열고 최근 타결된 한미 쇠고기 수입검역조건 개정을 위한 대표자 회의결과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협회는 우선 이번 협상에 대해 ‘협상이라 이름붙이기도 민망한 조공행위’라고 평하고, 모든 협상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남호경 회장은 “전국 20만 한우농가가 국민을 섬기겠다는 새 정부로부터 버림받았다”며 “한우농가의 아픈 가슴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협상 당사자는 웃으며 TV에 나와 협상결과를 자랑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또한, “얻은 것 없이 저들의 요구를 수용한 이번 협상에 대해 협상이라 이름붙이기도 민망하며, 협회는 회장단 회의를 통해 이번 결과를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서는 또 지난 회의에서 AI(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인해 유보키로 했던 ‘미국산 쇠고기 협상 무효화 한우인 총궐기대회’를 24일 개최키로 했다. 다만 AI 발생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방역활동에 동참하고 총궐기대회에는 자율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협상 결과에 대한 실망감과 정부에 대한 배신감 등으로 현장의 한우인들 사이에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대규모 집회가 불가피하다는데 회장단은 의견을 같이했다. 격앙된 분위기에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민감한 사안을 다뤘던 만큼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참석자는 한 때 고성이 오가기도 했지만 결국 한우산업을 우리가 직접 나서 지키자는 의지를 다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협회 회장단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미산 쇠고기 협상 규탄 단식투쟁 중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을 격려차 방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