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쇠고기 협상에 대한 한우농가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지난 24일 과천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 광장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화 한우인 총궐기 대회’를 갖고 협상 전면 무효화를 선언했다. 1만여 한우인들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이날 궐기대회에서 한우협회는 이번 한미쇠고기협상을 ‘미국 압력에 굴복한 퍼주기식 굴욕협상’ 으로 규정, 강력한 규탄과 함께 투쟁의지를 다졌다. 특히 정부가 내놓은 후속 대책 역시 농가가 체감할수 없는 기존 대책의 ‘재탕’ 에 불과할 뿐 만 아니라 그동안 한우업계가 수차례 요구해 왔던 내용을 일부 수용한 수준에서 그쳤다고 비난했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이날 “한우협회 대표로서 할말이 없다. 하지만 주저앉아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섰다” 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함께 어깨를 걸고 정부에 버림받은 한우산업을 지켜나가자”고 호소했다. 전북 익산의 진명호씨는 “국민과 농민을 기만하는 정부를 믿고 과연 우리가 한우를 계속 길러야 하는 지 정말 걱정스럽다” 며 “한우인들의 의지를 모아 반드시 정부의 무책임한 행동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과 관련,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관계자가 보여온 태도에 대해서도 집회참가자들의 강한 불만이 이어졌다. 경북 안동의 조득래씨는 “농가 여론이 무서워 총선 전에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가 총선이 끝나자마자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겠다고 발표하는 정부의 태도는 속보이는 비열한 행동이 아닐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우협회는 이날 궐기대회 직후 한미쇠고기 협상 무효화 선언과 함께 한우인들의 요구가 담긴 문서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협회는 이를 통해 ▲송아지 가격 기준 상향조정 ▲부산물 소비촉진 대책마련 ▲비육농가 출하가격 안정제 실행 ▲생산비보전을 위한 소득보전 직불제시행 ▲음식점 원산지표시제 전면시행 ▲생산이력제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전면수정 ▲브루셀라 강제폐기 보상금 100%지급 ▲쇠고기 수입관세 목적세 전환 ▲사료값 인상 대책마련 등 한우산업 보호를 위한 대책마련을 각각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