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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조류인플루엔자 방역활동을 하면서

농가 유기적 협력…조속히 종식시켜야

기자  2008.04.30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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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 양 팀장(농협중앙회 컨설팅방역팀)

발생농장 인근농가 방문 접촉 자제
미 발생농가는 차단방역 출입통제


국가적 재앙이라 할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방역당국과 관련단체, 기관은 초비상 상태에서 방역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방역에 구멍이 났다거나 비상대책기간이 짧았다거나 원인이 무엇이냐 하는 논쟁은 부질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이 상황이 끝나고 차근차근 따져볼 일이다. 지금은 오직 추가 발생을 막고 하루 빨리 종식시켜 천문학적 피해를 단 한 푼이라도 줄여 소비자나 양계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이 병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일이 시급하다.
벌써 24일 현재까지 피해만 하더라도 2003년 1차 발생 때보다 더 많은 살처분 수수와 피해액수를 기록하고 있다. 2003년에는 1천500억원의 피해와 520만수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이 질병을 조기에 종식시키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발생농장이나 인근 지역의 양축가가 다른 곳을 방문하거나 모이는 일을 철저히 자제하는 일이라고 판단된다.
오염된 분변 1g은 100만수의 닭에게 조류인플루엔자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꼭 신발에 묻혀서 옮기지 않더라도 악수를 하거나 서로 옷의 접촉으로도 얼마든지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발생하지 않은 농가에서는 내 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소독과 더불어 농장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이 질병이 끝날 때까지 양계를 하는 분들을 만나는 것을 자제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정부를 비롯한 관련기관에서 이동통제를 하고 소독약을 뿌린다고 해도 양축가의 협조가 없이는 이 질병을 근절할 수가 없다.
방역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조속한 질병의 종식을 고대하며 방역현장에서 고생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