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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배관·제어공학 집약…축분뇨 처리 ‘완벽’

금강산업, ‘열분해’ 방식 정화처리기 개발…태양열로 연료비 80% 절감

이일호 기자  2008.05.03 1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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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무악취 양질 액비 생산
방류수 ‘탁도 악화’ 없어
연속작업…효율 극대화


축분뇨 정화처리시스템을 설치한 양돈농가들 중 십중팔구는 “처음만 같아라”는 불만을 털어놓는다. 첫 가동 때와는 달리 방류수의 탁도가 높아져 민원의 대상이 될 뿐 만 아니라 처리용량도 시간이 지날수록 현격히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 그나마 아예 가동이 중단된 경우 농장의 ‘흉물’로 전락하기 일쑤다.
금강산업(대표 백덕수)이 이러한 걱정에서 벗어날수 있는 자연순환형 축산분뇨 정화처리기를 본격 시판, 주목을 받고 있다.
금강산업 정화처리기에 적용된 열분해 방식(FDH, Formula Of Decomposition By Heat)은 전기분해로도 감당키 어려운 난분해성 화학물질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축분뇨를 해결할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지목돼 왔다.
다만 이 방식으로 축분뇨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이송-기화(가열·기수분리)-액화(열교환)-기화가스흡입(진공펌프)-정화수 이송’ 등 각 과정별 적정온도와 압력, 관수량 등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핵심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축분뇨와 금속의 접촉에 따른 화학변화까지 감안해야 하는 등 배관과 제어, 금속공학이 결합된 고도의 전문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그 활용가치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업체에서는 ‘그림의 떡’이 돼 왔던게 현실.
그러나 관련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금강산업으로서는 이같은 현실이 오히려 자사 제품을 확실히 차별화 할수 있는 좋은 배경이 되고 있다.
진로 카스맥주 청원공장의 ‘관이음새’ 공사를 90%이상 시공한데다 홍천의 하이트맥주 공장까지도 금강산업의 손을 거쳐왔다는 화려한 이력만으로도 그 기술력을 짐작케 한다.
금속공학을 전공한 백덕수 대표는 “우리 회사의 정화처리시스템은 부유물이 넘치지 않는 진공압을 정확히 찾아 적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3차에 걸친 분리과정을 거쳐 액비와 방류수를 완벽히 분리하는 시스템공학의 결정체”라고 말한다.
전 부문의 자동제어를 통해 진공펌프를 정지시키지 않은 채 연속작업이 이뤄짐으로써 처리 효율의 극대화를 실현한 것도 이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기존제품에서 흔히 나타나는 방류수의 탁도 악화 문제점도 잡았다. 금속과 축분뇨의 접촉에 따른 방류수 색도 변화가 원인임을 파악, 수많은 시행착오끝에 해결방안을 찾게 된 것.
이렇게 개발된 금강산업의 정화처리기는 열분해과정을 거쳐 충분히 부숙되고 악취가 없는 양질의 액비를 단기간내 생산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출수의 경우 농장세척수로도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정화도를 자랑한다.
부식걱정이 없는 스테인레스를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열기 내부에 스크레퍼를 장착, 슬러지 이물질로 인한 문제점도 깨끗이 해결했다.
부품 표준화를 통해 어디서나 구입이 가능토록 호환성을 확보, 동종업계 A/S부문의 혁신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금강산업 정화처리기가 기존제품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태양열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1㎥당 860칼로리에 불과한 전기는 열분해에 적합지 않다. 그렇다고 비용부담이 큰 화석연료도 사용하기 힘든 상황에 태양열이 그 고민을 해결해 준 것. 금강산업은 진공관형 집열기를 통해 제주도에서도 태양열이 가장 적다는 11월 테스트에 나선 결과 4시간 가동에 3.6톤의 축분뇨를 처리하기도 했다.
조금의 열만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시스템 가동이 이뤄질수 있기에 가능한 것으로 집열량이 가장 적은시기에도 80%에 달하는 연료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에너지관리공단의 50% 보조대상이라는 점은 또다른 매력이 아닐수 없다. 대체에너지 활용과 친환경산업 실현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골고루 갖춘 셈이다.
백덕수 대표는 “시험가동을 통한 개선 보완과정을 거듭한 결과 마침내 지난해말 시연회를 개최, 참관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며 “가축분뇨 처리에 부심해온 국내 축산업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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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 금강산업 정화처리기는 전과정의 자동제어를 통한 연속작업이 가능, 축분뇨 처리효율을 극대화할수 있다.
<사진오른쪽 위> 연료비를 80%까지 절감해주는 태양열 진공광 설치모습.
<사진오른쪽 아래> 투명한 방류수가 배관을 통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