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치기가 양떼를 몰고 가다 갈래 길을 멈췄다. 양치기는 생각 끝에 한쪽 길을 선택했다. 불행하게도 양치기가 선택한 길에는 낭떠러지가 있었다. 이젠 어떡할 건가? 한미쇠고기 협상의 파장이 점점 커지더니 이젠 쓰나미 수준으로 커져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까지 거리로 나서 쇠고기 검역주권 사수를 외치고 있다. 매스컴은 광우병이 어떤 병이냐 에서부터 말 바꾸기에 급급한 정부관계자를 지적하는 기사까지 관련 내용으로 넘쳐나고 있다. 전 국민이 광우병 공포로 불안에 떨고 있는 지금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국민을 이해시키려는 것에만 더욱 관심이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수차례 끝장 토론을 하고 기자회견을 열어도 핵심적인 내용을 피하고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자리라면, 시간낭비에 불과하다. 차라리 협상 전에 미리 이런 내용을 공개하고 협상에 나섰다면 지금처럼 국민들이 정부를 몰아세우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들이 화가 나는 것은 지금의 상황이 마음대로 결정을 하고 나서 그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으라고 강요하고 있는 정부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단체행동은 말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고 신뢰를 잃어가는 정부를 보다 못한 국민이 직접 나서 바로잡으려는 행동으로 보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민심을 살피고, 농가의 대책이 무엇인지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책임을 돌리거나,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변명은 국민들의 불난 가슴에 부채질을 할 뿐이다. 이미 길은 잘못 들었다. 되돌아갈 길은 없다고 막아놓고 무조건 벼랑으로 양떼를 몰아 해결될 일은 아니다.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머리를 돌려 바른길을 찾아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흔들다리라도 놓는 성의를 보여야 양떼들도 주인을 믿고 따를 것이다. 양떼는 양치기의 현명한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