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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가 사료 공동구매 확산

“생산비 천정부지…한푼이라도 줄이자”

이일호 기자  2008.05.19 11: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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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맞춤형 사료’에 최고 20% 비용절감 기대

고사료가시대의 도래와 함께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사료를 사용하려는 양돈농가들 사이에 공동구매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양돈농가와 사료업체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몇몇 양돈농가들이 오로지 사료만을 목적으로일종의 컨소시엄을 형성, 단체주문을 통해 같은 결제조건이라도 개별 구입시 보다 최고 20%정도 저렴한 가격에 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기성제품이 아닌 컨설턴트 등을 통해 마련한 배합비를 사료업체에 제시, 육성돈 등 일부 품목에 한해 ‘맞춤형사료’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최근 6명의 농가와 함께 사료업체와 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한 경북의 한 양돈농가는 “우리 농장 규모(비육돈 3천두)로는 생각할 수 없는 수준의 가격으로 사료를 공급받게 됐다”며 “경영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이같은 추세는 기업형 양돈장도 예외가 아니다.
충남에서 대규모 종돈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농가는 “아무래도 사료사용량이 많을수록 사료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 다른 2개 농장과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공동구매를 희망한다고 해도 누구나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게 관련자들의 분석이다.
대부분 공동구매 조건이 현금결제 수준인 만큼 기존사료업체와 여신관계가 남아있거나 현 금 구매가 어려운 농가들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부 사료업체의 경우 그 비중이 계속 확대될 경우 회사경영자체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매출비율을 제한, 신규계약은 가급적 지양하고 있는 추세도 공동구매 확산의 걸림돌로 분석됐다.
이에 기존 공동구매 농가들에게 합류를 희망하는 농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김건호 대한양돈협회 경기도협의회장은 “불합리한 사료물류 체계만 개선되더라도 사료가격을 낮출수 있을 것”이라며 “상생이라는 목적아래 사료업계와 농가가 머리를 맞대고 사료원가 절감대책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