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거점별 대리점 육성·직판체계 구축 대안 제시 동물약품 제조업체들이 지역거점 대리점 육성이나 직판체계 구축을 통해 도매상 의존도를 줄여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달 초 전라북도에 있는 한 대형 동물약품 도매업체가 부도나면서 그간의 도매상 중심 판매전략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조업체들은 도매상의 잇따른 부도가 ‘도덕적 해이’나 ‘무리한 가격 경쟁’에 있다고 진단한 뒤 신중한 판매망 선정, 판매망 다각화 등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담보를 두지 않고 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제조업체로서는 도매상이 부도나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실제 지난해 말 대형 도매상 2곳의 도산으로 직원들의 임금이 깍이고 연구개발(R&D) 투자에도 큰 차질을 빚는 등 호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업계는 낮은 마진율을 감안할 때 도매상으로부터 한번 부도를 맞게 되면 1년 농사를 헛지었다고 봐도 될 정도로 타격이 크다고 토로한다. 한 동물약품 제조업체는 “제품을 판매할 때 수금이 가장 먼저 걱정된다. 부도 피해가 크다보니 지금은 많이 파는 판매처보다는 믿을 수 있는 판매망을 확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밝혔다. 도매상의 대안으로는 지역거점 대리점 육성과 직판 체계 구축이 제시된다. 일부 국내 제조업체의 경우 본사에서 제품을 농가에 직접 배송하는 판매방식을 취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많은 다국적 기업들은 자사 제품만을 파는 대리점망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국내 동물약품 제조업체들은 영세하고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력과 관리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도매상의 유혹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