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지한우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수입재개를 앞두고 있어 농가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한미쇠고기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의 가축시장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지난 26일 산지평균가격은 ▲큰암소(600kg)=439만원 ▲큰수소(600kg)=357만원 ▲암송아지=165만원 ▲수송아지=179만원 이었다. 지난달 평균에 비해 공통적으로 30~10만원 정도 하락한 가격이지만 바로 전주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당분간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시장가격에 또 한차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가축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시장 분위기에 대해 점점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엄경익 횡성축협지도상무는 “타결 소식 직후 침체됐던 분위기가 거의 사라지고, 지금은 예전의 분위기를 되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며 “송아지 가격도 한 5만원 정도 올랐다. 상승 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격이 올랐다는 사실자체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동안 관망하던 농가들이 하나 둘 입식을 시작하면서 시장거래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하락의 거센 불길이 잡혔지만 농가들의 불안감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 미산 쇠고기의 수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시장 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달말로 예정된 수입조건 개정고시가 이뤄지면 6월 중순부터는 미산 쇠고기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풀리게 된다. 지금 분위기에서 소비자의 집중적인 선택을 받기는 어렵겠지만 한우소비에 크던 작던 영향을 주게 될 것만은 분명하다. 이 부분이 농가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한 농가는 “정부에서 음식점원산지를 확대할 것이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모두 지금당장 시행되기는 어렵다” 며 “쇠고기 수입은 일분일초를 서두르면서 왜 대책은 그 동안 줄기찬 요구에도 미뤄오다가 이제야 추진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일당장 수입이 재개되면 당장 그 여파가 농가에게 올 텐데 사료가격도 감당하기 힘든 지금 상황에서 언제 될지 모르는 정부대책을 기다리는 농가가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라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