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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과 절차’에 따른 상생의 합의 이뤄야

■ 기고/ 강명구 낙농진흥회장

기자  2008.05.28 15:4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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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현실화’를 촉구하는 낙농가의 목소리를 깊이 새기며…

본지를 통해 지난번 게재된 ‘유대 현실화는 농가 생존을 좌우하는 시급과제’라는 독자의 기고를 잘 읽어 보았습니다.
말씀하신 요지를 간추리면, 낙농가는 사료값이 올라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진흥회 이사회에서는 원유기본가격 조정과 가격산정체계를 묶어 검토한다고 하니 이것은 시간끌기다, 하루라도 빨리 원유기본가격을 조정하지 않는다면 ‘뿔난’ 낙농가가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원유기본가격이나 가격산정체계 모두 어느 일방의 입장과 요구만으로는 조정이 불가능합니다. 생산자와 수요자가 모두 양보와 타협을 통한 합의가 있어야 조정할 수 있는 사안입니다.
특히 원유기본가격과 산정체계를 함께 묶어서 검토하기로 한 것은 진흥회 이사회에서 생산자 대표와 수요자 대표, 그리고 소비자 대표까지 참여한 진흥회 이사회 구성원이 세 차례에 걸친 회의 끝에 합의한 결과입니다.
비록 이사회의 결정이 개별 낙농가 입장에서 보면 다소 미흡하고,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질서와 원칙이 무너져 오히려 조정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낙농가의 조급한 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아무리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실을 매 쓸 수는 없듯이 가격조정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늘 “우유는 다른 품목과 달리 특수성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특수성 때문에 거래의 모든 접점에서 생산자와 수요자의 합의 노력이 더욱 절실한 것입니다. 진흥회 이사회는 바로 이러한 양측의 합의를 도출하는 장소이며, 이사회 의장인 저는 원만한 합의를 위한 중재자 역할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정호 낙농가께서는 진흥회 소속농가가 아니므로 진흥회의 원유가격이나 가격산정체계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낙농가의 고충을 대변하고자 이러한 충고의 글을 보내 주신데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진흥회와 우리나라 낙농·유업의 발전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본고는 지난 5월 16일자(제2206호)에 순흥목장 이정호 대표가 낙농진흥회장에게 보내는 글에 대해 강명구 회장이 답변을 보내와 이를 게재함.(외부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