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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없는 ‘고돈가’ 시대

‘사상최고’ 2년전 수준…수익은 kg당 1천원이상 줄어

이일호 기자  2008.06.02 11: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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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한철장사’ 기대난… ‘빈익빈 부익부’속 농장 부도 속출

돈가가 사상최고치에 육박하며 지육kg당 5천원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농가수익은 이러한 수식어를 무색하게 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최근의 높은 돈가가 소비감소와 함께 육류시장에서 국산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킬 전망이어서 양돈업계가 부심하고 있다.
전국 14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 평균가격은 지난달 29일 지육kg당 4천8백47원을 기록했다.
지난달말에는 경남지역의 평균 가격이 한 때 5천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006년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당시에는 5월25일부터 한달여간의 돈가가 4천8백~4천7백원을 기록한바 있다.
다만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실제 농가수익은 당시와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진한마을 권혁만 양돈BU장은 “2년전과 비교해 지육 kg당 1천2백원정도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고돈가라고 해서 고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상당수 농가들이 각종 돼지소모성질병의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고돈가속에서도 ‘본전 장사’ 수준의 농장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데다 적자가 누적돼온 일부 농가들의 부도 소식이어지는 등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지난 겨울 자돈생산 감소로 인해 이달의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정도 감소가 예상됨에도 불구, 광우병과 AI 파동에 따른 돼지고기 대체효과가 거의 사라지고 미산쇠고기 수입재개, 돈육수입증가, 유가폭등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더 이상의 돈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5~7월간의 수익이 사실상 양돈농가의 ‘1년 장사’라는 점에서는 현재의 돈가도 만족스럽지 않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또한차례 사료가격이 인상,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지육kg당 생산비가 4천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지만 돈가는 이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돈업계의 한관계자는 “양돈만 살판났다는 말을 들을 때 마다 속이 터진다"며 답답함 심경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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