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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직영판매·조사료 공동생산

■ 고곡가 시대 위기탈출 이렇게

이동일 기자  2008.06.09 10: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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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오르는 생산비에, 산지가격은 떨어지고….”
한우농가들이 앞뒤 모두가 막혀있는 ‘진퇴양란’의 처지에 놓여있다. 생산비를 낮추거나, 판매가격을 높이지 않고서는 현실적으로 더 이상 농장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이 안정되지 않는 한 농가의 자구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데다, 안 그래도 한우가 비싸다며 아우성인 상황인 만큼 후자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외면할수 없는 현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길을 찾으려는 한우농가들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논산 농가 직영식당 입소문…하루 7마리 판매
조사료 직접생산…사료가 1백만원 이상 절감

■유통단계를 줄여라
최근 전국의 한우산지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농가 직영한우판매장. 다단계의 유통마진을 최소화, 위기에 놓인 한우산업의 새로운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 논산시 양촌면에 소재한 농가 직영매장은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논산지역 한우농가 14명이 주축이 돼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이 매장의 메뉴판을 보면 한우판매가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거세한우 등심이 600g에 2만2천원. 단 5천원으로 한우 1인분을 먹을수 있는 수준이다. 육회가 2만4천원에, 각 부위를 모은 모듬구이가 1만9천원, 국거리가 1만3천원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개점 6개월이 지난 지금 거세고급육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하루에 4~7마리의 소를 팔고 있다.
김영길 한우협회충남도지회장은 “산지에서 나는 한우를 바로 구입해 소비자에게 팔기 때문에 유통마진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한우가 비싸다는 말은 이곳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동생산하면 싸다
영농조합법인 경산한우협회(대표 서후열)는 지난 2004년 조사료 생산을 위해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협회 회원농가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이곳은 연평균 3천5백톤의 청보리와 옥수수 사일리지 생산을 통해 두당 100만원 이상 사료가격을 절감하고 있다.
활발한 사업전개를 통해 전국에서 사업을 벤치마킹하려는 축산인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그 성과를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종자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부터는 청보리(영양보리)종자를 직접 채종, 경산시 관내 축산농가에 보급한데 이어 올해에는 우연보리 1톤, 영양보리 5천kg을 채종해 농가에 공급 할 계획이다.
서후열 대표는 “일찍 조사료 생산사업을 시작한 것이 지금에 와서 큰 힘이 되고 있다” 며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사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인상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정부 차원에서 조사료 생산에 노력하고 있는 농가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