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사료 급여로 등급 향상…우성사료 지원 큰 힘 HACCP 도입으로 생산성을 올리면서 경쟁력을 더욱 더 키워가는 농장이 있어 화제다. 충남 연기군 전의면에 위치한 기복농장(대표 정정임)이 바로 그곳. 이 농장은 차단방역과 악취 관리가 용이한 곳에 위치해 있으며, 자돈사를 포함해 돈사 14개 동에서 총 2천2백두를 사육하고 있다. 지난해 MSY 22두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 이 농장은 우성사료와의 만남으로 더욱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 농장의 성적은 돼지를 160~165일령(114kg)에 출하하며, AB등급 출현율은 85%를 상회한다. 이유 후 폐사율은 4~5% 정도이며, 전 구간 총 폐사율은 7~9%를 넘지 않는 등 축산 선진국의 양돈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다. 지난 4월 28일에는 전국 양돈장 중 97번째로 정부로부터 HACCP 인증을 획득했다. HACCP 인증 획득에 대해 정 대표는 “양돈장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도원 실장이 평소에 체계적으로 관리해오고 있어서 HACCP 인증을 받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 확립의 기회가 됐으며, 향후 더욱 차별화된 돼지고기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양돈업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남편을 따라서다. 남편은 서울대 수의학과에 다니다가 전과해 법대를 졸업했지만, 축산업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1998년 지금의 양돈장을 인수했다. 처음에는 위탁사육 위주로 운영해 오다가 2000년부터 본격적인 일관사육 체제로 전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농장 일을 주도하던 남편이 2000년 첫 출하를 앞두고 쓰러져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정 대표는 주저 않지 않았고, ‘돼지를 키우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던 남편을 떠올리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폐사만 줄이자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MSY 22두라는 성적을 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돼지와 관련된 모든 업무는 아침에 끝내는 것이 원칙이며, 오후에는 일지 정리 등대체로 한가롭게 보낸다. 주말에는 최소한의 일만 하고 모두가 쉰다. 그래도 성적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김도원 실장의 설명이다. 김 실장은 “이는 양돈장에 관한 모든 사항을 기록하고 그 데이터에 기초해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든 일은 주간 단위로 이뤄진다. 요일별로 해야 할 일들이 정해져 있고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위축돈 발생율도 그만큼 낮다. 김 실장은 “좋은 등급의 돼지고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후기사료 급여를 해야 한다. 후기사료를 급여하면 잘 자라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은 떨쳐버려야 한다”며 “농장 생활을 하면서 여가 생활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도 고정관념”이라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