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탐방 / 한우농가 직영식당…충북 제천 ‘청풍호 청정한우’

한우협회 판매점 인증…관광명소로 하루 1천명

■제천=신정훈 기자  2008.06.25 11:09:36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제천=신정훈 기자]
 
- 장운봉 사장이 한우협회로부터 판매점 인증을 받은 직영식당 내 정육코너에서 판매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시세보다 높게 매입 지역한우농가 소득안정 기여
장운봉 사장 “한우타운 조성 반드시 이뤄낼 것”


30년 동안 한우를 키워온 농민이 한우전문식당 직영을 통해 지역한우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청풍호 청정한우’(대표 장운봉·충북 제천시 금성면 구룡리 466-44번지)는 지난해 7월26일 처음 문을 연 이래 지역주민들과 수도권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믿고 찾을 수 있는 한우고기 전문점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4월 기존 60평의 식당을 120평 규모로 증축한 ‘청풍호 청정한우’는 지난 5월1일에는 전국한우협회로부터 ‘한우판매점(2008-013호)’으로 인증까지 받았다.
“관광산업으로 발전한 정읍 산외마을을 가보고 지역한우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특색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굳히게 됐습니다. 산외마을을 벤치마킹하면서 제천지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민한 끝에 한우암소 생고기전문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평균 하루 한 마리씩 판매하고 있다”는 30년 동안 한우를 키워온 장 사장은 제천시 금성면 중전리 252-5번지에서 한우 160여 마리를 일관사육하고 있는 정통 한우인이다. 장 사장은 식당을 시작하면서 농장 이름도 ‘청풍호 청정한우 직영농장’으로 바꿨다.
“무엇보다 잔여육 없이 전체 부위를 모두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전략을 고수한 결과 식당판매 40%, 정육판매 60% 비율로 한 마리를 고스란히 팔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구이용은 주로 식당에서 소진하고, 국거리용은 식당 내 정육코너에서 식사를 마친 고객들과 3월부터 시작한 인터넷판매를 통해 팔고 있습니다. 또 4~5일간 푹 고아낸 한우곰탕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청풍호 청정한우’는 지역 한우인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바로 같은 한우인의 입장에서 가장 좋은 가격에 한우를 사주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제천지역 한우농가들의 소득안정을 위한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식당”이라며 “관내 농가들을 대상으로는 평균 시세보다 kg당 700원 이상 높은 가격으로 매입한다는 원칙을 정해 놓고 지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균시세 보다 적어도 마리당 30~40만원 이상 더 주고 사서 소비자들에게는 저렴하게 팔겠다는 전략이다.
“저녁에는 평균 3~4회전이 기본입니다. 주말에는 하루 1천여명씩 몰려 15명의 직원들이 정신없이 뛰어야 합니다. 평일에도 관광버스를 타고 ‘한우고기여행’을 오는 서울 소비자들이 매일 들어옵니다. 처음에는 여러 한우농가들이 힘을 합쳐 한우먹거리 타운을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가 먼저 시작하게 됐지만 주변에 하나둘 한우고기전문점이 생기게 되면 한우타운도 꿈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 사장은 “소문이 나서면 분점요청이 쇄도해 조만간 청주 오창과학단지에 ‘청풍호 청정한우’ 2호점을 개점한다”며 “앞으로 전국에 10개 정도의 분점을 내고 ‘청풍호 청정한우’를 공급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장 사장은 특히 “한우인들과 지역사회의 뜻을 모아 제천 금성면에 반드시 한우먹거리타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 사장은 “전국적으로 지역특색을 담은 한우고기 직영식당이 생기면 한우산업이 절로 활성화될 것”이라며 “처음 직영식당을 시작할 때 홍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생산자를 위하는 마인드를 가질 때 한우산업과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