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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쇠고기 협상 정치쟁점화…농가 고통은 뒷전”

남호경 회장 “추가협상 무의미…한우 미래 불투명”

이동일 기자  2008.06.30 09: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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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지금 당장 죽을 판이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사진>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우농가들이 처한 어려움과 협회의 입장에 대해 털어놨다.
남 회장은 무엇보다 한미쇠고기 협상이 정치쟁점화 되면서 이해당사자인 한우농가들의 어려움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사료 값에 광우병 논란으로 야기된 전체 쇠고기 소비가 위축되면서 비거세우와 송아지의 산지가격은 현 시점에서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 이라며 “하지만 모든 초점은 미산 쇠고기의 안전성 여부에만 모아져 있고 농가들의 어려움에는 누구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한우의 전체 판매량이 적어 농가들이 참고 견뎌내고 있지만 연중 최대 성수기인 추석까지 지금상황이 지속된다면 한우산업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정책 당국인 농림수산식품부의 역할에 대해서도 깊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누구보다 농가의 현실에 공감하고 함께 호흡해야할 농림수산식품부가 현재로서는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남 회장은 “비육우 출하가격 보장제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농가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시기지만 묵묵부답인 정부 관계자의 모습을 보면서 한우산업을 계속해야 할지 의구심이 들 정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추가협상 결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작 우리가 필요한 것은 내장과 사골 같은 부산물의 수입을 막아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부분에 대한 것은 관철되지 못했고, 이것은 안 그래도 부산물 소비문제로 발목이 잡혀있는 한우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게 될 것으로 본다”
남호경 회장은 그러면서 “QSA(품질시스템평가)라는 듣도, 보도 못한 것을 내세워 결국 또 다시 국민과 한우농가들을 호도하는 정부의 모습에서 더 이상 ‘희망’ 을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힘겨운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한우농가 스스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며 함께 가는 방법 밖에 없다” 며 투쟁의지를 가다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