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정부 고시가 발표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달 25일 긴급회장단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한데 이어 고시 당일인 이튿날(6월26일) 오전11시 정부 과천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우농가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했다. 100여명 이상의 한우협회 회원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은 지역에서 새벽잠을 설치며 올라온 농민들의 진솔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됐다. 송명선 한우협회문경시지부장은 이날 “이 나라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싸고, 맛있고, 안전하다고 신문에 광고까지 하면서도 정작 우리 한우가 얼마나 좋은 소인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 며 “농민의 심정을 저렇게 모르는 정부를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지역에서 농가가 직접 가져온 한우3마리가 함께 자리를 지켰다. 이 때문에 경찰과의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당장 소를 치우라는 경찰에게 한 농가는 “지금 이 소 팔아봐야 본전도 못 건진다. 농가의 분통터지는 심정을 알기는 하냐”며 “이 소는 오늘 정부고시를 발표한 정운천 장관과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우농가가 주는 선물이니 놓고 가겠다”고 물러서지 않아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남호경 한우협회장은 “농가의 현실이 벼랑 끝에 몰려있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다. 농가들이 거리로 나와 목이 터져라 ‘살려달라’ 외치지만 관심이 없다.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현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산업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는 것만이 우리가 가야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우협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과천청사 앞에서 한미쇠고기협상 정부 고시철회 및 한우농가 생존권 보장을 위한 철야농성을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