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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료가 허덕이는 한우농가 ‘울분’

“한우보다 맛있다” 미쇠고기 찬양하는 정치권 행태에

이동일 기자  2008.07.14 10: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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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한우협회 “1백만 민초 절망 배신감” 강력 비난
유통환경 정비·한우산업 안정화 대책 우선돼야

한우가격 연일 바닥을 치고 농가들은 사료 값에 허덕이는 요즘 미산 쇠고기 소비촉진 활동이 정치권을 중심으로부터 활발히 전개되는 ‘기현상’ 에 대해 한우업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 한우협회(회장 남호경)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 중단 및 농가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한우협회는 “국민이 진정 원하는 쇠고기 재협상을 모색하거나, 원산지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할망정, 전 국민 앞에서 웃으며 미산 쇠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20만 한우농가와 촛불을 들었던 100만 민초들에게 절망과 배신을 안겨주었다”고 비난했다.
협회는 따라서 “시식회를 개최하는 시간과 노력을 국내 유통환경 정비와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위해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회의장 내정자를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38명은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식당에서 미산 쇠고기로 만든 스테이크를 시식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의원들은 ‘한우보다 맛있다’ 는 반응까지 보인 것으로 알려져 한우농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시식 당사자들은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식회를 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한우농가들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미산 쇠고기 뛰우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쇠고기 유통질서 확립이나 한우산업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아닌 미산 쇠고기 뛰우기에 적극 나서는 정치권에 대한 한우업계의 시선이 차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