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임기를 마치는 강문일 검역원장은 홀가분할만도 할 텐데, “아직 할일이 많은데…”라며 오히려 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특히 R&D와 검역업무 등을 통해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검역원의 위상이 더욱 강화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검역원은 유난히 유명세를 탔다. 사상 최대의 피해를 가져온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연일 터졌고, 미산 쇠고기 사태는 검역원을 온 국민의 입방아에 올려놨다. 이 과정에서 강문일 원장은 궁지에 몰리기도 하고 많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정책을 집행하는 부서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리고 검역원의 역할이 더 분명해지고 강화되려면 정책수립 과정에서도 일선에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검역원에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다"라는 직원들의 말이 가장 듣고 싶다고 했다. 또한 직원들이 지금 일에 안주하지 않고 바깥 경험을 쌓아 훨씬 큰 물에서 자기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검역원 기사를 더 크게 써주고, 제목도 잘 달고, 사진도 이쁘게 넣어달라고 말하며 검역원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강 원장은 이제 다시 전남대 수의과대학 교수로 돌아간다. 그는 검역원장을 하면서 배우고 겪은 많은 일들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줄 계획이다. 강 원장은 “수의학은 매우 폭 넓은 과목이다. 제자들이 동물병원 개원 뿐 아니라 동물복지, 공중보건,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벌써부터 스승으로의 면모를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