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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배출 양돈농 ‘희생양’ 될라

상반기 적정량 초과…해경 관리감독 강화

이일호 기자  2008.07.23 13: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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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올해 축분뇨 유일 감축목표 상회 불구 배출업체 ‘타깃’ 우려

하절기를 맞은 가축분뇨 해양배출 양돈농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가축분뇨 발생량이 연중 가장 많은 시기인 반면 허용량 대비 상반기에 적정 배출률을 넘어선 해양배출업체들의 가축분뇨 처리 기피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양배출된 폐기물은 총 3백37만3천㎥로 전년동기 대비 9.9%가 감소했다.
그러나 상반기 해양배출량이 올 한해 허용량인 6백만㎥의 56%에 달해 적정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해양배출업체 가운데 적정량 넘어선 곳도 16개사에 달했다.
가축분뇨만이 69만5천㎥로 전년동기 대비 24%가 감소, 19.5%를 감축한다는 해양당국의 목표를 유일하게 만족한 반면 하수오니와 음식물류처리폐수, 폐수오니, 분뇨 등 나머지 물질의 경우 감축률 목표치에 이르지 못했다.
준설토사 등 기타 폐기물의 경우 전년동기와 비교해 오히려 57.1%가 증가했다.
이에따라 올해 유일하게 감축목표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적정배출량을 초과한 해양배출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처리비용이 낮은 가축분뇨를 외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해양배출업체가 가축분뇨 처리 감축 방침을 일방적으로 통보, 가뜩이나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빗물 유입, 그리고 무더운 날씨에 따른 물사용 증가로 연중 가장 많은 가축분뇨가 발생하고 있는 양돈농가들의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올해 허용량 증량은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해경의 ‘균형있는 자율감축’ 권유를 해양배출업계가 수용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 해양배출 양돈농가는 “해양배출업체들이 가축분뇨를 외면할 경우 분뇨탱크가 넘쳐나더라도 방법이 없다”며 “그러다보면 자연히 가축분뇨를 무단방류하는 범법자로 몰릴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하소연 했다.
이에따라 양돈농가들은 해양배출업체들이 처리량을 줄이더라도 가축분뇨에 집중되지 않도록 해경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해경은 배출업체들의 허용량 조기소진으로 인해 연말 해양투기 중단사태가 우려된다는 판단아래 따라 이들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