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한국낙농육우협회장)와 농민연합(상임대표 윤요근)은 농협사료의 가격인상이 단행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충정로에 위치한 농협중앙회 본사 정문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두 단체는 기습적인 농협사료의 가격인상은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외면한 처사라며, 즉각적인 가격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인상률 18.9%’의 사상 유례없는 높은 폭의 인상 단행은 농가와 함께 호흡하려는 농협이라고 믿어왔던 농가들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이승호 축단협회장은 “인상요인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농민의 어려움을 고려하지 않은 채 농협이 큰 폭으로 사료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민들이 어려워지면 결국 그 피해는 관련업계 모두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전국한우협회도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고 연말까지 사료가격 동결을 거듭 촉구했다. 한우협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해와 비교해 산지가격이 37~27%까지 하락한 상황에서 농협사료의 가격인상은 한우농가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한우농가들은 18.9%의 사료가격 인상이 예정대로 강행될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생산비용 회수마저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우협회는 따라서 농민이 근간인 농협중앙회가 연말까지 사료값을 동결, 한우농가들이 짊어지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사료는 한육우 사료시장의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번 가격이상으로 인한 한우농가의 경영난은 한층 더 심각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