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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 5천972만수의 경고

산란계 장기불황 우려…사육수수 감축 절실

기자  2008.07.31 2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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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정 길 조합장(한국양계농협)

해외원자재 상승·국내 경기침체 등 양계농가에 상황 불리

AI 살처분 불구 전분기 대비 3.2% 증가
‘5천400만수 줄이기’ 범업계 노력해야
무항생제 유기농 계란 생산도 관심을


지난 4월 1일 HPAI 최초 발생이후 2달 동안 전국적으로 확산됐으며, 이로 인해 가금업계는 생산단계에서부터 육가공~유통단계, 최종 소비자 판매단계에서 단계별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생산단계에서의 경제적 피해액은 직접피해액 2천719억을 비롯해 간접피해액 30억원을 합해 무려 2천749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정부의 방역 및 살처분 활동에 소요된 비용 등은 총 375억원이 소요됐으며 육가공~유통단계에서의 피해액까지 총 경제적 피해액은 6천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산란계 업계 역시 AI로 인해 입은 경제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지만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향후 예측할 수 도 없는 불황의 터널로 달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4분기 가축통계를 보면 산란계 사육수수가 전분기보다 3.2%가 증가한 5천972만 수수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4월 발생된 HPAI 이후 정부에서 살처분 및 매몰 등의 방역조치로 950농가 846만수(산란계 살처분은 350만수 추정)를 실시했음에도 사육수수가 줄지 않고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산란계 사육수수가 증가한 것은 AI 이후 계란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한 농가들이 적극적으로 입식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2003년 12월 HPAI 처음 발생으로 인해 450만수의 산란계가 살처분됐으며 이로 인해 계란의 수급불균형이 발생해 이듬해 계란가격이 폭등하며 양계농가들에게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 줬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2004년 당시와 달리 대내외 경제여건 상황이 양계농가에 유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2004년 상황이 재현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해외원자재 시장이 자원 무기화로 곡물, 원유, 광물 등의 가격인상이 우리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박을 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계농가와 계열업체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계농가에서는 2004년의 학습효과로 향후 계란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2/4분기동안 노계도태지연과 시설증대로 인한 신규 입식량 증가로 산란계사육수수가 증가했는데 이는 산란계의 장기불황이 염려되는 대목이다.
지난 4월 HPAI 발생이후 산란계 사육수수는 적정수준인 5천400만수보다 약 10% 많은 5천972만수로 과잉생산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 양계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을 방치할 경우 양계업계의 앞날은 더욱 어둡게 될 것으로 전망되어 양계업계 전체가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5천972만수를 적정수준인 5천400만수로 줄이기 위해서는 양계농가는 물론 정부, 학계 등 범 업계적으로 노력과 산란노계 도태 등 계란 생산 감축을 위한 실천이 절실한 실정이다.
만약 이러한 노력이 없을 경우 산란계 업계는 장기 불황 터널에 빠져드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때문에 2004년과 같은 계란가격 호황을 기대하지 말아야 하며 사육수수 감소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소비자의 계란에 대한 안전성 요구가 커지고 있어 위생적인 세척계란과 친환경무항생제, 유기농 등의 계란생산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