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새 3백농가 60만두 접종…효과만점 입소문 돼지써코바이러스-2형(PCV-2) 면역요법제(이하 조직백신)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주)중앙백신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해 탄생시킨 혁신적인 연구개발 산물이다. 공동개발자인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주)중앙백신연구소는 많은 양돈농가들이 하루라도 빨리 조직백신의 혜택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주)고려비엔피, 녹십자수의약품(주), (주)대성미생물연구소, (주)코미팜과 기술사용료 계약을 체결하고 기술전수를 통해 생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조직백신은 PCV-2형의 감염증으로 인한 피해를 감소시키려는 목적으로 고안됐다. 개발 배경에는 미네소타대학교 수의과대학 주한수 교수의 기술 창안이 있었다. 주 교수는 이미 30년 전 돼지 파보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유산된 태아조직에 그 자체로도 백신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역가의 파보바이러스 항원이 함유되어 있음을 연구했다. 주 교수는 최근 PCV-2의 감염 관련 발병을 보이는 돼지의 주요 감염조직 내에 매우 높은 역가의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연구들이 보고되면서 이들 감염조직에서 직접적으로 PCV-2 항원을 추출해 불활화한 조직백신을 창안하게 됐다. 그리고 중국에서 실시한 일부 시도에서 매우 성공적인 효력과 효용성을 확인했다. 주 교수의 이러한 경험과 창안에 기초해 국내에서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주)중앙백신연구소가 해당 기술을 응용한 조직백신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개발과정에서 제형개발 후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총 39개 농장에서 약 14만두를 대상으로 안전과 효능을 확인하는 야외 적용시험을 실시했다. 적용 결과 87.2%(34개)의 농장에서 조직백신을 접종한 후 자돈중후기 및 육성초기의 폐사율이 접종하기 전 10∼42%에서 접종 후 2∼11%로 감소되는 놀라운 PCV-2 방어효과를 확인했다. 일부에서는 동일한 돈군 흐름에서 미접종 대조군을 두고 비교시험을 실시했다. 나머지 5개 농장은 농장기록의 확보가 어려웠거나 도중에 적용시험을 포기한 경우에 해당된다. 중앙백신연구소는 ‘티슈백’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부터 조직백신을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7월 21일 현재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이미 전국 300여 농가에서 약 60만두가 티슈백을 접종했다. 전체적인 통계조사의 결과는 아니지만 조직백신을 사용한 약 70%의 농가가 접종 후 조직백신의 효과에 대해 크게 만족하고 것으로 피드백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거나 농장관리의 정상적인 역할을 배제한 채 조직백신만으로 만능이 될 수는 없다. 즉 △모돈, 영양, 급수와 돈분 등이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는 농장이나 농장주와 농장근무자들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번식돈군이 불안정한 경우 △부적합한 백신접종 프로그램의 운용, 무분별한 항생제의 남용 등으로 2차 세균성 감염의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소화불량성 연변이나 기타 세균성ㆍ바이러스성 설사병이 지속되고 있는 경우 등에서는 그 어떤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만족스런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관여되어 농장의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할 수 있다. 조직백신도 돈군의 컨디션, 농장의 상황과 조건에 따라 적절하게 과학적으로 응용하여 운용되어야 한다. 중앙백신연구소의 표정식 본부장은 “2000년대 이후 세계적으로 써코바이러스(PCV)-2형 피해를 고려해 볼 때, 조직백신은 획기적인 제품이다. 다른 질병들에 대한 여러 상용백신들도 이 조직백신만큼 드라마틱하고 놀라운 방어효과를 보여준 예가 드물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