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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AI센터 경영난 ‘한계왔다’

사료·유류대 폭등에 정액 판매는 크게 줄고…

이일호 기자  2008.08.07 10: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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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출혈경쟁 관행화 가격인상 눈치만…줄도산 위기

돼지AI센터들이 고사위기에 빠져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료가격 폭등과 유류가격 인상속에 매출마저 감소하면서 돼지AI센터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소재 한 AI센터 관계자는 “정액생산비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사료비와 유류가격 부담이 지난해 보다 평균 70% 정도 각각 증가했다”며 “봉지값과 희석제, 정액주입기 등 여타 자재가격도 올라, 인건비 상승분을 감안치 않더라도 복당 정액생산비가 2천원이상은 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돼지사육두수가 감소한데다 질병피해를 우려한 양돈농가들 사이에 폐쇄돈군 추세가 확산, 정액 판매량 마저 20~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AI센터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로인해 월 5천복 판매규모 AI센터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연간 매출의 10% 수준인 8천만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출혈경쟁이 보편화되면서 가뜩이나 제가격을 받지 못해온 AI센터 대부분이 정액공급 가격 인상을 주저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관리비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액주입기나 물티슈 등의 무상공급 서비스 조차도 줄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의 한 AI센터 대표는 “가격 인상은 커녕 덤핑정액까지 출현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다보니 가격인상을 통해 나름대로 생존대책을 찾고 있는 여타 축산자재산업과는 달리 모든 생산비 상승부담을 떠안을수 밖에 없어 줄도산 가능성도 배제치 못한다고”고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따라 AI센터들의 모임인 한국돼지유전자협회는 지난달 말 긴급이사회를 갖고 정액가격 현실화를 결의하는 한편 AI센터들이 처한 어려움을 양돈농가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 이해를 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특별한 구속력이 없다는 점에서 얼마나 많은 AI센터들이 동참할지는 전망키 힘든 상황이다.
각종 기자재의 무상공급 서비스 중단을 통해 원가를 최대한 줄여보자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유전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비육돈농장의 어려움을 감안, AI센터들도 최대한 원가상승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지만 한계에 도달한 것 같다”며 “정액공급가격이 복당 2천원 정도 오른다고 해도 비육돈 한 마리에 미치는 영향은 4백원 수준인 만큼 농가들의 넓은 이해가 필요한 시기”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AI센터들이 적자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원가절감에 치중하다 보면 정액품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만큼 결과적으로 비육돈농가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