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개혁 없이 조합원인 농가에 적자 책임 전가 반발 공장점거라는 강수를 내놓은 한우협회는 사료가격 인상과 산지소값 하락까지 겹쳐 농가입장에서는 더 이상 퇴로가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국한우협회(회장 남호경)가 지난 11일부터 전국 7개 농협사료 공장(횡성, 청주, 안동, 김제, 함안, 나주, 울산)에 대한 점거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한우협회는 비육우 사료시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농협사료가 가격을 평균 18.9%나 올린 것은 농가들에게 치명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수입개방의 여파로 연일 산지 소값 하락에 허덕이는 농가들의 입장을 외면하고 있다며 농협사료의 인상 조치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우협회에 따르면 산지 소값의 경우 큰 수소가 작년 7월 대비 135만원이 하락했고, 암소도 같은 기간 대비 88만원이 하락했지만 그마저 시장에서 거래가 거의 성사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사료가격은 2006년 말부터 인상되기 시작해 18개월 만에 100% 가까이 올라 농가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한우협회의 주장이다. 더욱이 비육우 사료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농협사료가 한꺼번에 높은 비율로 가격을 인상한 것은 안 그래도 불안한 한우농가들의 사육의지를 꺾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우협회는 이런 배경에서 사료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농협사료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다. 한우협회는 농협사료가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로 공정거래법에 따라 직접적인 자금지원을 받을 수 없어 자체적으로 생존방안을 찾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가격인상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농협중앙회가 조합원인 한우농가의 생존권 보호를 위한 활동이 어렵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우협회는 농협사료가 원가구성 비율에서 인건비 비중이 2.4%에 불과하다는 설명에 대해 본부 관리직원이 80명으로 다른 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나 있고, 일선축협의 구매사업 대금 정산 시 지역본부에서 1%의 취급수수료를 받는 등 불필요한 비용으로 사료원가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농협사료는 이번 가격인상을 통해서도 연말까지 25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사료생산 활동을 위해 더 이상 가격동결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우협회와 농협사료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현재로선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