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울산 집회선 공장진입 시도 등 격렬 항의도 뙤약볕 아래에서도 한우농가들은 생존권 수호를 위한 결연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우협회가 농협사료 공장 점거를 전국적으로 시작한 지난 11일 강원도 한우농가 150여명은 오전 11시부터 횡성사료공장 정문을 방송차량으로 가로막고 사료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살인적인 더위 속에서 지칠만도 했지만 일부 농가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 농가는 “여기서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지 못하면 결국 죽게 된다”며 “더위 속에 고생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저들에게는 수익을 얼마내고, 못 내고 하는 숫자놀음이지만 우리에게는 생사가 달린 현안인 만큼 이런 더위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농가는 “이번 사료가격 인상이 그대로 진행된다면 결국 80%의 한우농가가 도산하게 될 것”이라며 “농가들이 없으면 농협사료 역시 존재의 이유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 한우협회는 오후 5시 이후 간부 등을 중심으로 20여명이 남아 사료공장 정문 앞에서 천막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충북과 충남지역 한우농가 150여명도 이날 청주사료공장 정문 계근대에서 집회를 갖고 모든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김제사료공장에는 전북지역 한우농가 100여명이 오전 7시부터 정문을 봉쇄하고 차량을 통제하면서 사료가격 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나주사료공장 앞에서는 전남한우협회 회원 300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경남·북지역 한우농가들의 집회는 가장 치열하게 진행됐다. 이날 안동사료공장에서 경북 전 지부 회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가진 경북한우협회는 오후에는 중소가축사료만 출입을 허용하고 한우사료는 출입을 통제하면서 한우농가 생존권 확보를 위한 가격인상 철회를 촉구했다. 함안사료공장과 울산사료공장에서는 한우협회 부산울산경남도지회 회원들이 각각 300여명과 600여명이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갖고 공장 진입을 시도하는 등 가격인상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특히 함안과 울산사료공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한우농가들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집회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점거투쟁 둘째날 청주사료 공장앞에서 집회를 주관하던 조위필한우협회충북도지회장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한편 전국한우협회 ‘사료값 인상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호영)’는 ▲지난 5월의 고통분담 약속 이행 ▲가격인상 즉각 철회 ▲경영개선을 통한 원가절감 ▲농협지역본부 사료취급수수료 지급 중단 ▲사료사업 지역축협 이관 등을 요구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