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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코백신시장 ‘선점 경쟁’ 뜨겁다

김영길 기자  2008.08.18 15: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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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올 150억원 규모 시장…성장성 무한
국내외 제품 러시…주도권 잡기 총력
향후 다양한 형태 백신 경쟁구도 예상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국내외 백신업체들은 저마다 야심작들을 내놓고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올초 써코바이러스 백신 ‘써코플렉스’를 내놓고 이 시장을 처음으로 열어 제꼈다. 이후 조직백신이라고 불리는 면역요법제가 국내 5대 메이커 모두로 부터 출시되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올해 예상되는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규모는 대략 150억원. 지난해 PRRS 백신 시장이 50억~60억원 안팎만으로도 공전의 히트라고 평가받은 것과 비교할 때,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 분위기는 과히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백신 출시를 기다리던 농장들이 써코바이러스 백신 구입에 대거 나서면서 제품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 업체로서는 써코바이러스 백신이 전략품목이 된 것은 당연한 일. 백신 업체들은 써코바이러스 시장에서의 성패 여부가 향후 주도권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고객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농장과 접촉해 조직샘플을 직접 수거해야 하는 면역요법제의 경우, 1년간 한시적 사용이라는 단서가 붙었기 때문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 채 농장을 만나느라 여념이 없다. 일반백신 또한 10번의 국가검정을 모두 통과해 국가검정을 면제받았기 때문에 제품출시를 상당기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써코바이러스 백신 경쟁은 내년에는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국내외 백신 업체들이 줄줄이 제품출시를 예정하고 있기 때문.
국내 백신메이커인 코미팜과 대성미생물연구소는 각각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써코바이러스 백신 허가신청을 했다. 이들 제품은 이미 임상시험을 거친 것으로 파악되면서 빠르면 올해안에 제품출시가 이뤄질 수도 있다.
다른 백신메이커인 중앙백신연구소와 녹십자수의약품도 이미 제품개발에 착수했고 곧 허가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에서 상용제품을 선보인 다국적 기업 인터베트-쉐링푸라우와 메리알도 머지 않아 국내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터베트-쉐링푸라우는 허가신청 후 서류보완 중이고, 메리알은 임상시험 승인절차에 들어갔다.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을 보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경쟁 구도. 여러 제품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온다면 일반백신과 조직백신, 국내 업체와 다국적 기업, 모돈접종과 자돈접종, 그리고 원샷접종과 투샷접종 등 다양한 형태의 경쟁구도가 그려지게 된다.
한 동물약품 업체 관계자는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매출 뿐 아니라 시장주도권 측면에서도 자존심이 걸린 최대 승부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