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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약 수출시장 ‘땀의 열매’ 영근다

김영길 기자  2008.08.20 15: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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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상반기 수출액 전년대비 24% 늘어난 177억원
동약업계 눈앞 이익 보단 미래 개척 투자 노력
동남아지역 넘어 중동·아프리카 등 진출 확대

동물약품 수출 더 이상 ‘못 넘을 산’이 아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했던가. 수많은 노력과 도전에도 불구, 별 재미를 못봤던 동물약품 수출시장이 올들어 땀의 열매를 맺고 있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물약품 수출액(원료제외)은 177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 143억원보다 24% 늘어났다. 2006년과 2007년 수출총액 172억원, 286억원과 비교해서도 폭발적인 성장세다.
특히 수출지역이 동남아 지역에서 벗어나 중동, 아프리카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의 환율상승은 가격경쟁력과 마진율 향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
수출시장 호조는 우선 동물약품 업체들이 당장의 수익을 쫓지 않고 장래를 보고 투자를 지속한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업체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시장조사, 바이어 상담, 제품 등록 등 수출에 많은 정성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유럽기업보다는 가격경쟁력이 있고,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보다는 품질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제품으로 승부를 한 것이 큰 효과를 봤다. 검역원 등 정부는 해외시장 자료 수집, 외국의 GMP 실사시 동행 등을 통해 업계의 수출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에는 업계와 함께 수출촉진책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수출시장이 ‘장밋빛 전망’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안동원 이글벳 해외사업팀장은 “수출이라는 것은 금방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등록절차만 해도 1~2년을 훌쩍 넘겨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날로 까다로워지는 제품 등록절차와 외국의 GMP 실사에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중국기업의 품질경쟁력 확보는 경계대상 1호로 지목된다. 해외전시회를 다녀온 수출담당자들은 이제는 중국제품이 국내제품과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리고 우수제품 개발을 통해 국산제품의 인지도를 높여야 하고 해외시장에서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병곤 검역원 동물약품관리과장은 “수출활성화를 위해 수출지역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수출품목을 확대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수출시장은 어렵지만 불황을 이겨낼 수 있는 최선의 길인 동시에 투자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