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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이후 ‘무한신뢰’…매출 수직 상승

■ 국산 돼지고기 인증점 / 경북 영주시 ‘청우숯불가든’

이일호 기자  2008.10.01 11: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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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 청우숯불가든 성경희 대표는 인증점 자체가 목적인 음식점은 선정과정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소백산쑥돈’ 브랜드와 결합 시너지
우리 축산물·최우수 품질만 고집

경북 영주시의 청우숯불가든(대표 성경희, 휴천2동 514-6)은 양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기대를 한몸에 안고 출범한 대한양돈협회의 국산돼지고기 판매점 인증제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단체 인증 우수돈육브랜드 취급점만을 대상으로 선정작업이 이뤄졌던 지난해 시범사업장의 한곳인 청우숯불가든은 국산돼지고기 판매점 인증을 계기로 한 때 돼지고기 메뉴의 매출량이 최고 70%까지 증가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우리 영주지역 돈육브랜드인 ‘실라리안 소백산쑥돈’ 만을 판매, 그 품질을 인정받아온데다 돼지를 키우는 생산자단체가 인증한 국내산 판매점이라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무한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청우숯불가든 성경희 대표는 대대적인 인증 기념식 때문인지 “이곳이 국내산 돼지고기만 판매하는 음식점이냐”며 찾아오는 고객이 적지 않은데다 일일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양돈협회 인증서와 인증현판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물론 국내산 판매 인증점 하나만으로 청우숯불갈비의 급격한 매출 신장을 설명할수는 없다.
무엇보다 우리 축산물, 그것도 최우수 품질만을 고집해온 성경희 대표의 의지가 가장 큰 배경이 됐다.
소백산쑥돈 역시 정부의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지난 2007년까지 4년 연속 우수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13년전 개업이래 한우만을 취급해왔어요. 등급제 실시 이후엔 1+나 1++등급 등 최상품만을 선택해 왔죠. 돼지고기 역시 소백산 쑥돈이 아니었다면 쉽게 손대지 못했을 거에요”
돼지고기를 취급하기 전까지도 영주시내 숯불갈비집 가운데 가장 많은 세금을 낼 정도로 한우전문점으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고 자신하는 성대표.
“쉽게 돈벌수 있는 수입육을 조금이라도 취급해보라는 회유도 많았다”는 그는 “그 때마다 당장 내일 문닫는 한이 있더라도 수입육은 손도 대지 않겠다며 거절했다”고. 소백산쑥돈의 경우 지역브랜드라는 점과 함께 돼지고기 누린내가 없고 풍미가 뛰어나 성경희 대표를 더욱 매료시켰다.
자연 그대로의 맛을 강조하는 성경희씨의 음식에 대한 철학도 청우숯불갈비만의 강점.
“품질이 좋은 축산물은 그 자체의 맛이 가장 훌륭해요. 염지 등 인공적인 가미는 오히려 맛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요”
여기에 수저 하나라도 삶아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철저한 위생개념은 까다로운 인증점 심사과정 조차을 수월히 통과할수 있는 요인이 됐다.
이 때문일까. 소위 ‘뜨네기’ 손님이 거의 없다는 영주시내에서도 손꼽히는 ‘귀한손님’의 접대처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각 기관이나 단체는 물론 축산물을 다루는 고객들까지 ‘단골’확보하고 있다.
“한 고위직 공무원은 한우로 손님을 접대한 후 돼지고기만을 별도로 구입해 갈 정도로 쑥돈 매니아도 적지 않다”는게 성 대표의 귀띔.
최근 불황의 여파로 인해 청우숯불갈비 역시 예년과 같은 매출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돼지고기가 없었으면 더욱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웃음을 잃지 않는 성경희 대표는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 인증제에 대해 “국내산만을 취급한다는 자부심과 의식이 확실한 음식점만이 선정될수 있도록 해달라”며 거듭 당부한다.
“후속관리 보다는 인증점 선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인증제 자체가 목적인 음식점은 바람직하지 않죠.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일수 있는 게 돼지고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