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 습관화…고장난 기계 방치도 줄어 질병위생 관리·항생제 잔류 방지 위해 노력 비용부담 기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HACCP 준비를 위한 비용 부담은 크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이 차단 방역을 위한 시설 등이 있을 수 있는데, 삼화육종의 경우 이와 관련된 시설이 매우 잘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HACCP 준비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 중의 하나는 전체 직원에 대한 HACCP 교육이었다. HACCP의 개념이나 위해요소, CCP 등의 용어가 농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생소하고 낯선 단어이다보니 몇 회를 걸친 반복교육에도 교육이 끝나고 바로 질문을 던지면 모두 대답을 하지만, 다음 교육이나 내부 심사기간 동안 질문하면 자신감 없이 얼버무리거나 대답을 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다. HACCP 지정 후 변화 HACCP 지정과 함께 농장 및 사무실에 몇 가지 긍정적인 변화가 관찰됐다.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정리정돈 상태의 개선이다. 특히 창고의 정리 정돈은 눈에 띄게 개선되어 부품을 찾거나 수리를 위한 연장을 찾을 때에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정리 정돈상태의 점검은 농장 방문 시 수시로 점검하므로 이전에 비해 농장 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상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다만, 농장직원들의 불만도 생겼는데, 닭을 관리하는 업무가 더 중요함에도 정리정돈에 신경을 쓰는 시간이 늘어 닭을 관리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둘째로 고장 혹은 부식된 기계 및 기구를 방치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이전에는 녹이 슬어도 구멍만 안 나고 기계만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잔 고장이 나더라도 기계만 돌아가면 그냥 사용했으나, HACCP 도입 이후 생산 시설의 관리를 강화하면서 이러한 현상들은 개선됐다. 셋째로는 직원들의 의식 개선이다. 농장 직원들은 내가 키우는 닭이 식품으로서의 안전성이나 공중보건학적인 중요성 등에 대한 의식이 대체로 낮았다. 그러나, 반복된 HACCP 교육 및 내부심사, 살모넬라와 마이코플라즈마 등의 질병위생관리 및 항생제 잔류 방지를 통해 Farm to Table의 개념과 내 눈 앞에서 사육되는 닭이 생물로서의 ‘닭’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농장 단계에서의 CCP관리가 식품 안전의 한 요소를 차지한다는 생각을 굳건히 가지게 됐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