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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업계 자금난에 ‘흑자도산’ 우려

원료값·환율 폭등에 금융부담까지…축산농가 경영압박 가중 초긴장

김영란 기자  2008.10.25 11: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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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지금 배합사료업계는 시계 ‘제로’ 상태로 흑자도산마저 우려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의 외화 유동성 경색으로 수입신용장 개설을 제한하는데다 대출금리 마저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옥수수 등 주요 사료 원료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등 배합사료기업의 경영자금 악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배합사료기업들은 운영자금 지원과 수입신용장 개설 제한 조치 해제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사료협회를 비롯한 배합사료업계에 따르면 배합사료기업의 수입원료 대금결재 방식은 유산스(기한부 신용장) L/C로 결제기간은 통상 6개월을 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료가격 상승으로 지난 2007년 대비 원료수입자금이 5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원료수입액이 지난 2007년에는 34억1천8백만달러인데 비해 올해는 53억달러로 추정된데 따른 것.
옥수수 수입가격의 경우 2006년 평균 톤당 143.6달러이던 것이 2007년 211.1달러, 2008년 6월 304.3달러, 10월 313.8달러로 상승곡선을 보이고 있다. 대두박 역시 2006년 평균 229.5달러에서 2007년 263.8달러, 2008년 6월 442.9달러, 10월 450.0달러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경우는 2006년 평균 925.8원이던 것이 2007년 930.2원, 2008년 7월 1천19.1원, 10월 21일 현재 1천3백20원으로 치솟고 있다.
이처럼 원료가격 상승에다 환율까지 폭등함에 따라 배합사료기업이 시중 금융기관에 제공한 여신 담보한도가 초과하자 원료 수입신용장 개설제한 뿐만 아니라 금리까지 올라가고 있는 실정으로 배합사료기업들은 앞이 깜깜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배합사료기업의 자금 경색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유산스 수입신용장 이용에 따른 환차손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올들어 지난 4월 987원(원/달러)에 사온 원료를 10월 21일 현재의 환율 1천3백20원으로 원료대금을 지불할 경우 1개월간에 약 1천4백70억원의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원료가격 상승 및 환차손 발생과 더불어 축산경기 악화로 인해 사료대금 회수가 지연되어 사료기업의 경영자금 운용규모가 대폭 증가하고 있어 사료기업은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이같이 경영자금은 대폭 늘어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시중 금융기관들은 외화 유동성 악화를 이유로 수입신용장 개설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료기업의 흑자부도는 물론 사료의 안정적 공급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1백만달러 이상 신용장 개설 제한 조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시중 금융기관들은 축산경기 악화 등으로 사료기업에 대한 신용도를 저평가하여 유산스 L/C를 위한 금리를 인상하는데다 여신기간 마저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함에 따라 사료기업의 자금경색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사료협회를 비롯한 사료업계에서는 배합사료기업에 운영자금의 저리 융자지원과 함께 사료기업에 대한 수입신용장 개설 제한조치 해제 및 대출 금리를 인하해 줄 것을 강력히 요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