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시 대덕면 토현리 140번지 형규목장(대표 김학원)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인 비안테씨(33세)는 지난 2월부터 8개월간 목장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느낀 점을 이같이 말했다. 비안테씨는 매일 오전4시50분이 되면 일어나 김학원 대표와 함께 유방이 잔뜩 부풀어 올라 착유대기실에 서있는 젖소 순부터 착유를 하면서 하루일과를 시작한다. 형규목장 경산우는 모두 55두다. 따라서 건유우 10두를 제외해도 착유를 해야 할 젖소는 45두나 되어 착유를 마치는 시간은 오전 7시30분 전후다. 비안테씨는 자기가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소에게 반드시 사료를 먼저 주고 나서 하는데 그 시간은 대략 8시20분이 된다고 한다. “목장은 육체적인 노동력이 크고 시간 또한 길어서 처음에는 꾀도 많이 부렸다”고 말한 비안테씨는 “그러나 착유에서부터 TMR사료를 비벼서 젖소에게 주거나 분뇨를 치우는 일은 흥미가 있을 정도로 이제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고 있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비안테씨는 2004년 9월에 입국한 이후 돈을 악착같이 모으기 위해 고국에는 한 번도 가지 못했다. 하루에도 어머니의 얼굴이 몇 번씩 떠올라 전화를 걸고 싶어도 비용을 감안하여 망설인다. 그런데 귀국일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쌓여서 최근에는 1주일에 3회 정도 짧게 통화한다고 한다. 비안테씨가 그동안 고국으로 꼬박꼬박 보낸 송금액은 한화 약 2천만원으로 그의 모친과 여동생은 그의 고향(가네팔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데 잘된다고 덧붙였다. “약혼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비안테씨는 “새해 봄이 되면 결혼을 할 것이 예요”라고 짧게 답하고는 이내 발걸음은 우사로 향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