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수입의존도 높아 환율 폭등에 적자 눈덩이 판매가에 반영도 어려워 일부업체 공급 중단도 진정기미 없어 내년 사업계획 수립 엄두도 못내 환율폭등에 동물약품 업계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환율이 오른 만큼 고스란히 손해를 보는 것은 물론, 단가를 맞추지 못해 중간에 공급이 끊기는 사례도 빈번하고 있다. 환율폭등 때문에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망연자실하고 있기도 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만 해도 빗나간 환율예측으로 인해 가격결정, 수입량 등에서 큰 손해를 봐야 했다. 내년 사업계획을 짜야 하는 시점이지만, 워낙 환율이 올라있고 변동폭도 심해 환율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지금으로서는 사업계획을 잡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동물약품 업계는 수입량을 줄이거나 아예 수입을 중단해 일시방편이나마 위기탈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연일 폭등하는 환율에 힘이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한쪽에서는 하루에도 100원씩 오르락 내리락하는 환율보도판을 보며, 결제시간을 저울질하는 수입담당자의 표정이 잔뜩 얼어붙었다. 28일 9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60원, 원유로화 환율은 1820원선. 동물약품 업계가 올초 예상하고 사업을 추진해왔던 950원과 1200원선보다 무려 50% 가량 올라있다. 국내 동물약품 업체들은 제조업체, 수입업체 가리지 않고 원재료나 완제품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다보니 환율상승세가 진정되기만을 속절없이 기다릴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어쩔 수 없이 고환율에 원재료와 완제품을 수입했지만, 시장반응이 워낙 냉담해 환율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부 업체에서 판매가격을 올렸지만, 환율상승분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 특히 사료회사나 관납 등과 연간계약을 한 업체의 경우 그야말로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밑지고 팔 때가 허다하다. 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사업을 않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업체, 대리점, 농가, 사료회사 등이 조금씩 손해를 보더라도 서로 아우르는 마음가짐이 요구되는 때”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