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브랜드 사용으로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 동물약품 위탁생산(OEM)이 윈윈모델로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4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에는 잠잠하다가 최근 수개월 사이 위탁생산이 부쩍 늘고 있는 모습이다. 산제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한 동물약품 업체는 최근 주사제 제조업체와 손잡고 그간 취약품목이었던 주사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따로 설비를 갖추지 않고서도 주사제를 내놓을 수 있어 비용을 크게 경감했다”며 앞으로도 위탁생산을 통해 주사제 뿐만 아니라 생물학적제제, 과립제 등으로 영역확대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산설비가 없어 수입 액제를 고려하던 동물약품 업체는 “가격을 따져보니 위탁생산이 수입보다 가격이 더 저렴했다. 특히 위탁생산은 자사 브랜드를 그대로 사용하는 메리트가 있어 회사인지도 측면에서도 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생산자 역시 위탁생산에 꽤 만족해 하고 있다. 아무래도 경기가 좋지않다 보니 설비가동률이 줄어들었는데, 위탁생산을 하면서 떨어진 가동률을 메꿀 수 있게 됐다. 주사제 생산의뢰를 받아 주사제를 생산하고 있는 동물약품 업체의 마케팅 담당자는 “위탁생산이라는 것은 기존 설비의 활용이 포인트이다. 우리회사 또한 재투자없이 매출증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며 경쟁제품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다른 업체의 제품생산에 적극 나설 의사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러한 윈윈모델에도 불구, 의뢰업체와 생산업체 모두 위탁생산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우선 의뢰자측은 좀더 싸게를 외치고 있고, 생산업체는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계산’에서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생산설비나 기술노하우를 공유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업체도 여전히 많다. 특히 제품이 잘못될 경우 따지게 되는 ‘책임공방’은 최대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부터 책임소재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나 혼자 이익보려는 마음가짐으로는 위탁생산 협력관계가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