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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Feed ‘글로벌 경영’ 첨병 급부상

베트남에서 한국축산을 찾는다<3>제품이 아닌 꿈을 판다/CJ Vina Agri

이일호 기자  2008.11.19 11: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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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 손병두 법인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유명덕 공장장(왼쪽에서 첫번째) 및 현지직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아래는 CJ Vina Agri 롱안성 공장에서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현지 근로자.
수백개 업체 경쟁…후발주자 한계 극복 괄목 성장
품질·기술서비스로 시장 공략…‘빅3’ 입성 기대

‘WAR 룸’. 베트남 롱안성의 CJ Vina Agri 본사내, 그것도 손병두 법인장의 집무실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3~4평 남짓한 이곳에서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수립과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CJ의 베트남 야전사령부내에서도 핵심부인 셈이다.
손병두 법인장은 “비즈니스는 전쟁이다. 더구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베트남시장에서 우리와 같은 외국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죽기살기로 뛸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2007년 기준 베트남에서 가동되고 있는 사료업체수는 2백14개사에 달한다. CP사와 카길 등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사료회사라면 모두 다 진출해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이다.
물론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현재 가축두수만을 감안한 사료시장 잠재력만 해도 양돈 7백66만여톤, 양계 2백7만여톤, 착유 22만여톤 등 1천만톤에 육박하는 반면 양계를 제외한 양돈, 착유우사료 시장의 배합사료 이용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결국 ‘블루오션 속의 레드오션’ 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듯한 베트남 사료시장, 그것도 후발주자라는 한계를 넘어서 CJ Vina는 ‘선전’ 이상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인재양성 역점
지난 2001년 롱안에 월 1만톤 가축사료 생산규모의 공장준공을 통해 베트남 진출 한국축산의 맏형이 된 CJ는 이후 현지 축산업의 그것을 수배이상 넘어서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기존 시설로는 수요를 감당치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에 지난 2007년 2월 월5천톤 생산규모의 라인증설에 나섰지만 불과 1년여 사이에 또다시 100%에 달하는 공장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롱안공장에 새우 및 양어사료공장이 각각 들어섰으며 지난 2006년에는 1만톤 가축사료 생산규모의 흥엔공장이, 올 5월에는 양어사료 월 2천백톤 생산규모의 빈롱성 공장이 새로이 설치되기도 했다.
매년 수십개의 사료회사가 문을 닫고 있는 베트남 축산업의 현실은 CJ Vina의 가공할 성장속도를 짐작케 한다. 이에 CJ Vina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터키, 필리핀을 포함해 모두 6개국에 19개 공장을 운영하면서 ‘세계경영’ 을 표방하는 CJ사료의 첨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 배경에 대해 손병두 법인장은 “현지인을 중심으로 한 인재 및 품질 제일주의가 주효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CJ Vina는 매년 우수사원 컨테스트 실시는 물론 매니지먼크와 리더십 교육, 그리고한국 파견교육에 이르기까지 인력 양성을 위한 투자에 ‘올인’ 하고 있다. 덕분에 여타 사료회사들과 차별화된 능력을 확보하게 된 CJ Vina 영업직원들은 딜러 중심의 현지사료시장에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는 곧 사료원료 도입과정에서부터 철저히 이뤄지고 있는 품질관리 시스템과 더불어 베트남 시장공략을 가능케 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베트남 축산기술 견인
그러나 CJ가 단기간내에 현지 축산인들에게 파고들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세미나 등 다양한 교육방법을 통해 사양관리 기술 접목 및 서비스를 제공, 생산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도입에 목말라하고 있는 베트남 축산인들의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손병두 법인장은 “한국의 기술축산은 사료업계의 역할이 컸다. CJ는 베트남에서 같은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베트남 축산인들에게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베트남 축산과 함께 성장하고 있기에 손병두 법인장이 밝히는 CJ사료의 미래상이 결코 과장되지 않게 다가온다.
“오는 2013년까지 사료생산량을 1백만톤까지 끌어올림으로써 베트남 사료시장 ‘빅3’에 입성할 겁니다. 이를위해 본격적인 계열화사업 참여도 본격화하는 한편 북부지역에 대한 사료공장 추가 설치 등 전국 생산거점확보도 추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