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인, 이희영 기자 2008.11.19 14:19:13
볏짚 확보 마저 어려워져…대안 없어 살길 막막 “최근 들어 육우 경락가격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육우농가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지난 15일 충북 청원육우영농조합법인 강태윤 대표를 만나 최근 육우농가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강 대표는 청원육우 회원들과 함께 볏짚을 수확하고 있었다. 강 대표는 “지난달 결재한 사료 값만 3천800만원이 넘고 이달에도 3천만원 이상을 갚아야 하는데 갑갑하기만 하다”며 “사료 값이 오르기 전에는 1천600만원에서 1천800만원 정도 였던 사료 값이 올해는 2배 이상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강 대표는 “사료 값은 폭등한 반면 미국산 광우병 파동 이후 육우 값은 폭락하면서 육우농가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상상을 초월한다”며 “ 때문에 청원육우 회원농가들의 경우도 상당수가 사육두수를 줄이거나 사육을 포기하려고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강 대표는 “지금 육우를 출하하면 두당 50만원에서 70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하지만 현금 유동성이 급한 육우농가들이 출하를 서두르면 낮은 등급을 받기 때문에 손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육우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강 대표는 “배합사료 값이 폭등하다보니 많은 육우농가들이 볏짚을 더 많이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관련 기자재는 물론 볏짚 확보마저 어려운 실정”이라며 “벌써부터 선입금까지 등장하면서 내년도 볏짚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자금 여력이 없는 농가들의 경우 내년도가 더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강 대표는 “육우농가들의 위기의식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육우 대책이 하루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육우농가들의 육우 사육 포기는 결국 낙농산업은 물론 국내 쇠고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