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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뚝’…양축현장 가축질병 비상

갑작스런 추위 속 PED·흉막폐렴 급속확산…양돈농가 고통 가중

이일호 기자  2008.11.24 1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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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계농가 호흡기 질병 피해 사례도 전국적 속출
차단방역·축사내 온도관리 등 세심한 주의 요구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일선 양축현장의 가축질병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질병은 높은 폐사율까지 동반하는 등 큰 피해를 유발, 고생산비 속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양축농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돈현장의 경우 겨울철 연례 행사화 돼버린 PED가 중부내륙과 충남 일부지역에서 발생하며 급속히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돈전문컨설팅업체인 KEPC 최지웅 대표는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만성농장을 중심으로 PED 발생사례가 늘고 있다”며 “포유자돈이 90%이상 폐사하는가 하면 복당 20% 수준의 폐사율을 보이는 사례도 나타나는 등 농장에 따라서 피해정도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검사상으로는 PED가 발견되고 있음에도 실제 피해를 느낄 수 없는 사례도 출현하고 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PED와 함께 흉막폐렴 역시 찬바람이 부는 요즘 양돈농가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세균성 질병이지만 샛바람 등 열악한 사육환경이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전국적인 발생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일선 수의사들의 분석이다.
흉막폐렴의 경우 큰 돼지에서 주로 발생, 일부 농장에서는 10%이상의 비육돈 폐사로 이어지면서 자돈단계와는 비교할 수 없이 큰 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써코바이러스 백신접종 등으로 동물약품 비용 부담이 증가하면서 타 질병에 대한 백신접종을 소홀히 하는 추세도 최근 흉막폐렴 확산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돈 보다 심각성은 덜하지만 양계현장 역시 호흡기질병에 대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오기석 (주)체리부로 사육본부장은 “아직까지 질병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감기와 같은 호흡기 증상이 전국에 걸쳐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다”며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진 만큼 전염성기관지염(IB)의 확산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가 부담으로 열풍기 사용 등을 기피하다보니 계사 내 온도유지를 위해 환기량을 줄이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어 호흡기 질병으로 인한 피해가 예년에 비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의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고생산비 시대하에서 가축질병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나 폐사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매년 이시기가 되면 똑같은 질병피해가 반복되고 있음에도 불구, 상당수 양축농가들이 방역을 소홀히 하거나 효율적인 예방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질병 대부분이 한번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고 백신만으로는 만족할 예방효과를 얻지 못하는 현실에 주목했다. 따라서 분뇨·출하차량이나 사람에 대한 철저한 소독과 출입제한 등 차단방역에 만전을 기하되 축사 내 온도관리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등 농가차원의 예방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