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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 /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사이버컨설팅’

국내 최고 전문가를 내 농장으로

기자  2008.11.26 14: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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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경 희 차장(농협축산컨설팅부) 
살아있는 강의·주치의 상담 실시간 무료 이용


66세 어르신한테 전화가 왔다. 인터넷 화상교육을 한다는 보도를 보고 접속을 하는데 오류가 나와서 잘 안 된다는 얘기다. 나이가 많아 잘 몰라서 안 되는 것 같다며 방법을 물어오셨다. 속으로 “어떻게 그런 용기가 나셨을까, 이분은 뭔가를 아시는 분이시다. 정말 소를 잘 키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차근차근 가르쳐 드렸더니 화상교육 시간에도 꼭 들어오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이 초고속 인터넷 강국으로, 인터넷 인구가 세계 1, 2위를 다툰다는 발표가 계속 있었지만 우리나라 농촌에서의 정보화의 길은 일부를 제외하고 아직도 먼 나라 딴 나라 얘기처럼 받아들여진다.
축산정보가 가득 들어있는 보고인 ‘축산사이버컨설팅’이 인터넷에 접속만하면 무궁무진하게 펼쳐지지만 대부분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나이가 많다는 핑계로 쉽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료비가 너무 올라 농장 수익성이 악화 일로에 있는 상황에서 어느 곳에서 비용이 새나가고 있는지 꼼꼼히 챙겨야 할 때 농장 경영관리 프로그램은 가장 적합한 감시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농장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늘 인공수정하고 분만해야 할 개체를 매일 매일 체크해주는 것은 물론 매월 손익분석을 통해 어느 부분에서 생산비가 더 들고, 수익이 줄어드는지 꼼꼼하게 따져볼 수 있다. 특히 전문가가 인터넷으로 농장자료를 분석해 진단해주고 원격컨설팅까지 해준다.
지금 낙농현장에는 로봇착유기가 축주를 대신해 착유를 하는 시대이다. 축사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전국 어디서나 인터넷으로 접속해 가축과 농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무선인터넷을 이용해 현장에서 바로 축산전문가와 화상으로 상담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카메라로 가축의 상태를 비춰가며 진료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열정이 있는 현장에서는 한 집에 여러 사람이 모여 인터넷에 접속해 즉석에서 전문가를 불러내 바로 강의실을 만들고 상담을 진행하기도 하는 것이 지금 우리 축산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다. 심지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농장 자랑도 하고 물건도 판다. 농장을 운영하면서 쇼핑몰까지 경영이 가능한 것이다.
이제는 컴퓨터나 인터넷이 어린이, 젊은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축산인들이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인터넷은 의외로 쉽다. 도전의식만 있으면 된다. 독수리 타법을 걱정하는 것도 옛이야기 이다. 그저 마우스로 클릭만 하면 된다. 그래도 어렵다고 느껴지면 주위의 도움을 약간 받아도 좋다. 자식들도 좋고, 아니면 협동조합 직원들이나, 정보화교육을 위한 대학생 강사들도 훌륭한 도우미가 된다.
이제 좀 더 적극적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하자. 농협중앙회는 ‘축산사이버컨설팅’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한우 사이버아카데미’ 화상교육도 열고 있다. 매주 화요일 인터넷에 접속해 주소창에 ‘축산컨설팅’을 치면 한우분야 전문가 12명을 실시간으로 만나 실질적이고 살아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특히 24시간 365일 열려있는 축산사이버컨설팅 상담실에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쉽게 만날 수 있다. 매일매일 상담실을 노크하면 농장의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전담 주치의나 컨설턴트를 무료로 고용한 셈이 된다.
66세 어르신이 보여준 열정처럼 어렵다고, 안 해봤다고 피하기보다 바로 접속해 농장경영 효율을 높여보자. 이제는 자동차를 운전하듯,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듯, 인터넷 축산사이버컨설팅을 농장의 친구처럼, 생활의 동반자처럼 이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