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서 치즈 생산 전문기술교육도 목장 대물림수업을 받으면서 치즈생산에 푹 빠져 있는 낙농 3세 젊은 여성이 있다. 화제의 인물은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초현리 영덕목장 정상진 대표의 차녀 정호정양(26세)이다. 정호정양은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던 해인 2006년 2월부터 지난 7월까지 프랑스 치즈의 고장인 마니홀 소재 에닐학교에서 치즈기술교육을 받았다. 정양은 이에 앞서 독일에서 3개월간 치즈기술교육을 받기도 했다. 정양은 프랑스와 독일의 정통 치즈제조기술을 습득하고 귀국하여 최근 목장에서 정통 치즈제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정호정양이 즐겨 만드는 치즈는 프랑스 정통치즈인‘꼼떼’와 숙련도가 요구되는 ‘가우다’와 ‘까망베르’‘모짜렐라’등 이다. 그 가운데 ‘가우다’는 700g용부터 15kg용까지 무게와 크기가 아주 다양하다. 치즈 한쪽 면에는 2008년 6월6일, 8월12일, 8월26일, 9월10일, 9월24일 등의 제조연월일을 찍고 숙성실에서 7~8주 정도 숙성기간을 거친다. 이 숙성기간을 거쳐야 냄새는 물론 맛이 아주 적당하다는 것이 정호정양의 말이다. 정호정양은 또 프랑스 정통치즈‘꼼떼’도 잘 만드는데 ‘꼼떼’는 크기와 부피가 너무 커서 국내에 시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독일이나 프랑스 등 선진낙농국은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의 치즈를 썰어서 판매할 수 있으나 우리나라의 치즈판매 방법과 기준은 반드시 진공포장이 되어야 판매를 허용하고 있다. 이 처럼 법과 기준이 까다로운 관계로 정호정양은 최근 구비서류를 갖추어 치즈품목제조신고를 경기도청에 냈다. 정호정양은 “우리나라도 치즈를 썰어서 판매할 수 있도록 모순된 법과 제도 또는 행정적인 것이 개정되거나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요망하고 “그동안 만든 가우다 치즈는 올 겨울 크리스마스를 겨냥하여 판매할 계획”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영덕목장은 정상진 대표의 부친(정영태)이 1954년 서울 동작대교 북쪽에 위치한 동부이촌동에서 목장을 시작하여 신림동에 이어 여주로 이전하기까지 지난 55년 동안 젖소를 꾸준하게 개량, 양질의 원유를 생산하면서 3대에 걸쳐 승계되는 알찬 목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