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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 조사료 확보는 농가 생존경쟁력”

사료작물 사일리지 품질대회 ‘최우수’…천해한우농장 대표 노하우 공개 ‘눈길’

김영길 기자  2008.11.26 15: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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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 나방채 대표는 “자신이 만든 사일리지 곤포는 ‘전국 최고 품질’이다”고 자랑했다. 오른쪽 제품사진은 청미바이오의 사일리지 발효제 ‘청미락토’.
곤포 시기 최적화…비닐 충분히 감아야 저장기간 확대
특허균주 발효제 ‘청미락토’ 이용…사료 가치 높아져

고곡가 시대 조사료 이용에 대한 축산농가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어떻게 하면 맛있고 영양있는 조사료를 만들까.”
전남 함평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천해한우농장 나방채 대표는 고사료가격의 대안으로 청보리, 볏짚을 활용한 사일리지 곤포를 제시한다.
나 대표는 지난달 30일 ‘2008 전국 동계 사료작물 사일리지 품질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전국 5개도 19개 시군에서 출품한 100개 이상의 사일리지 가운데 냄새, 촉감, 색깔 등 외관은 물론이고 건물률, pH, 사료가치, 유기산, 이물질 등 간이평가와 화학평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사일리지 곤포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4년만에 일궈낸 일. 비결이 궁금했다.
나 대표는 우선 “곤포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청보리, 볏짚이 적당히 익거나 마른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만 제대로 된 사일리지 곤포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닐 필름을 충분히 감아야만 작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닐손상을 막고, 저장기간도 늘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들의 경우 보통 20회전(4겹) 가량 비닐을 감지만, 이 대표는 40회전(7겹) 이상 감는다. 이 대표는 “비닐필름값을 따지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렇지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때 비로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좋은 사일리지 발효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과정. 이 대표는 사일리지 사업에 뛰어든 이후 줄곧 청미바이오에서 내놓고 있는 발효제 ‘청미락토’를 쓰고 있다.
청미락토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특허균주를 사용하며, 유산균 작용으로 사료발효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향기와 맛을 좋게 해 가축들이 잘 먹는다. 특히 대장균, 살모넬라, 곰팡이 등을 억제하고 젖산, 조단백질 함량을 개선해 사료가치를 높여준다. pH를 낮추고 소화율을 향상시켜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 대표가 연간 생산하는 곤포 사일리지는 약 9,000개. 봄에는 청보리, 가을걷이가 끝나면 볏짚 사일리지 곤포를 생산한다.
이 대표는 “자급 조사료 확보는 개방화시대 우리 축산농가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름값 등 생산비 증가 요인을 감안해 수년째 머물러 있는 사일리지 곤포 제조에 따른 정부지원을 과감히 늘려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