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균주 발효제 ‘청미락토’ 이용…사료 가치 높아져 고곡가 시대 조사료 이용에 대한 축산농가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어떻게 하면 맛있고 영양있는 조사료를 만들까.” 전남 함평에서 한우농장을 운영하는 천해한우농장 나방채 대표는 고사료가격의 대안으로 청보리, 볏짚을 활용한 사일리지 곤포를 제시한다. 나 대표는 지난달 30일 ‘2008 전국 동계 사료작물 사일리지 품질 경연대회’에서 당당히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전국 5개도 19개 시군에서 출품한 100개 이상의 사일리지 가운데 냄새, 촉감, 색깔 등 외관은 물론이고 건물률, pH, 사료가치, 유기산, 이물질 등 간이평가와 화학평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성적을 냈다. 사일리지 곤포 사업을 시작한 지 불과 4년만에 일궈낸 일. 비결이 궁금했다. 나 대표는 우선 “곤포 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청보리, 볏짚이 적당히 익거나 마른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만 제대로 된 사일리지 곤포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닐 필름을 충분히 감아야만 작업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닐손상을 막고, 저장기간도 늘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들의 경우 보통 20회전(4겹) 가량 비닐을 감지만, 이 대표는 40회전(7겹) 이상 감는다. 이 대표는 “비닐필름값을 따지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렇지만,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생산할 때 비로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좋은 사일리지 발효제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과정. 이 대표는 사일리지 사업에 뛰어든 이후 줄곧 청미바이오에서 내놓고 있는 발효제 ‘청미락토’를 쓰고 있다. 청미락토는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한 특허균주를 사용하며, 유산균 작용으로 사료발효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향기와 맛을 좋게 해 가축들이 잘 먹는다. 특히 대장균, 살모넬라, 곰팡이 등을 억제하고 젖산, 조단백질 함량을 개선해 사료가치를 높여준다. pH를 낮추고 소화율을 향상시켜주는 데도 도움을 준다. 이 대표가 연간 생산하는 곤포 사일리지는 약 9,000개. 봄에는 청보리, 가을걷이가 끝나면 볏짚 사일리지 곤포를 생산한다. 이 대표는 “자급 조사료 확보는 개방화시대 우리 축산농가의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름값 등 생산비 증가 요인을 감안해 수년째 머물러 있는 사일리지 곤포 제조에 따른 정부지원을 과감히 늘려줬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