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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종돈시장 “활짝 열려라”

종돈수출협, 시장개척단 파견…현지 세미나 큰 호응

이일호 기자  2008.12.08 10: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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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 필리핀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한 박봉균 교수의 주제발표 장면<사진 위>. 시장개척단이 필리핀 고위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각국 정부 협조 약속 …필리핀도 검정소 활용 추진

한국종돈업계의 뚝심에 굳게 닫혀있던 동남아 시장의 문이 서서히 열리고 있다.
한국종축개량협회 종돈수출협회(회장 장성훈)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필리핀과 베트남에 시장개척단을 파견, 종돈 해외수출을 위한 현지 공략에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지원하에 이뤄진 이번 방문기간 동안 시장개척단은 필리핀과 베트남의 관련부처 고위담당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앞선 기술과 개량시스템 전파를 위한 정보 및 인적 상호 교류 추진에 입장을 같이했다.
특히 현지 관계자들로 부터 자국 농가들이 희망할 경우 종돈수입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시장개척단은 또 지난 2일 필리핀 마닐라 소재 술로호텔에서 개최한 ‘한국-필리핀 종돈개량세미나’ 를 통해 한국산종돈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주력, 현지 양돈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국산 종돈의 실수요자가 될 현지 양돈인들은 물론 공무원과 관련업계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박봉균 교수의 ‘한국의 양돈질병 방역시스템’과 종개협 종돈개량부 백기찬씨의 ‘한국 양돈산업 현황과 종돈개량체계’ 에 대한 발표가 각각 이뤄져 관심을 모았다.
종개협 김윤식 종돈개량부장은 “무조건 우리 종돈이 우수하다는 식의 홍보 보다는 한국의 앞선 기술수준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다보니 현지 양돈인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필리핀 입국 첫날 수년전 수입된 한국산종돈에 대해 현지 양돈업계 사이에 검증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장개척단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직후 현지의 몇몇 대형 종돈장 대표들이 한국산 종돈수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빠른 시일내에 한국 방문을 희망해 오는 등 이번 세미나가 필리핀 양돈업계의 부정적 시각을 해소시키는 계기가 됐음을 뒷받침했다.
종돈수출협의회 장성훈 회장은 “한국산 종돈의 우수성을 알리는게 지난해 까지 시장개척단의 역할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그 결실을 맺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출초기 정부 차원의 과감한 지원만 뒷받침 된다면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따라 시장개척단은 지난 4일 계획에 없던 필리핀 정부 산하 검정소를 방문, 태국과 같이 한국산종돈에 대한 검정추진에 합의, 현지 시장공략의 거점화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한편 태국에서 진행된 한국산종돈경매의 시장개척단 참석은 현지 반정부시위 관계로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