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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돈에 충분한 면역 형성…차단방역이 우선

■기고/ 돼지유행성설사병 피해 줄이려면

기자  2009.03.18 16: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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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수 과장<검역원 바이러스과>

올들어 양돈현장에서 돼지유행성설사병(PED)이 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
PED는 어린자돈의 100%에 가까운 설사와 폐사를 유발하는 주요 질병. 돼지유행성설사병바이러스(PEDV)가 그 원인체다.
검역원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PED는 매년 20~90건이 발생했다. 2000년 26건, 2001년 55건, 2002년 48건이 발생, 증가세를 보이더니 2003년에는 90건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04년 45건, 2005년 25건, 2006년 31건, 2007년 38건, 2008년 21건으로 주춤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들어 다시 자돈구간에서 연변과 설사가 확산되는 추세라는 것이 현장 목소리다.
PED 피해를 줄이려면 우선 PED바이러스가 농장에 유입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돼지는 믿을 수 있는 농장으로부터 구입하고 최소 2주간 격리해야 한다. 특히 농장내로 들어오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통행을 제한하고 출입자 개인소독, 쥐ㆍ야생조류ㆍ파리 등 관리를 통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어미돼지에게 충분한 면역을 형성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방법은 평소에 모돈 관리가 잘 돼있어야 한다. 분만 전 PED에 충분히 면역된 어미돼지의 초유를 통해 새끼돼지에게 항체를 전달해줌으로써 자돈이 PED를 수동적으로 예방하게 된다.
백신접종과 이미 발생한 농장에서 사용하는 인공감염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인공감염 방법은 인근 농장으로 PED을 전파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장 내에서 계속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
백신접종은 PED 예방하는 주요 수단이다. PED 백신의 특성상 면역형성이 쉽지 않아 어미돼지에 대한 최소 3회 이상의 예방접종과 그에 따른 충분한 항체가 형성됐는지 파악해야 한다.
PED 감염시 어미돼지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젖이 나오지 않는 증상(무유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새끼돼지에 충분한 면역을 전달하지 못할 수있다. 이 경우에는 맛사지 또는 젖을 짜서 새끼돼지에 먹여야 한다. 백신접종은 시기와 순서가 매우 예민하다. 생백신과 사독백신을 함께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어미돼지에 생백신(Live vaccine)을 1~2회 접종 후 사독백신(Killed vaccine)을 2회 접종(이하 LKK 또는 LLKK)해야 충분한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
검역원은 이미 실험을 통해 돼지전염성위장염(TGE), 돼지유행성설사(PED), 로타바이러스감염증 혼합생백신을 분만 8~10주전에 1차로 접종한 후 분만 5~6주전 및 2~3주전에 시판되고 있는 돼지전염성위장, 돼지유행성설사 혼합불활화예방약을 2회 접종하는 LKK 접종 프로그램에서 3종류의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가 모두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다만, 2009년 2월 현재에는 TGE, PED, 로타바이러스 혼합생백신이 (주)고려비엔피 및 (주)중앙백신연구소 등에서 품목허가 과정에 있어 이들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돼지유행성설사 단일 생백신을 사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후 혼합 3종 생백신이 사용가능한 시점에서는 LKK 또는 LLKK 접종프로그램을 준수하는 농가의 경우는 PED를 포함해 TGE, 로타바이러스 감염증 등 종합적인 바이러스성 설사병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끝으로 매년 PED가 재발하는 농가는 매 분만 전에 제대로 백신을 실시했는지, 그리고 전체 돼지에 골고루 충분한 면역이 형성됐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겨울이 다가오기 전에 실시하는 일괄 예방접종(계절 백신이라고 부름)만으로는 PED를 근절시킬 수 없으므로 연중 어미돼지들이 충분한 면역을 가질 수 있도록 예방접종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