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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와 무관” 일관대응 주효

■인터뷰 /‘신종플루 쇼크’ 조기 극복 주도 양돈협회 김동환 회장

이일호 기자  2009.05.20 09: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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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보고절차 간소화로 신속대처…위기관리능력 발휘
농가 무한신뢰도 큰힘…차단방역 중요성 각인되길

북미지역은 물론 극동아시아까지 재감염 추세가 급속히 확산,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 ‘신종플루’ 사태. 발생초기 세계보건기구(WHO)의 ‘돼지인플루엔자’ 명명으로, 국내 양돈산업 역시 걷잡을수 없는 혼란에 휩쌓이기도 했지만 다행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며 점차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처럼 양돈업계의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게 하는 숨은 공신으로 꼽히는 대한양돈협회 김동환 회장은 “새로운 바이러스가 돼지와는 무관함에 초점을 맞춘 일관적인 대응이 신종플루 쇼크를 최소화하는데 주효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양돈협회는 신종플루 발생직후 부터 신속하면서도 적절하게 대응해 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휴일임에도 불구, 양돈협회의 비상체제 돌입을 지시하는 한편 질병관리본부장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수조원 생산규모인 양돈산업과 수만명의 일터가 일순간에 사라질수도 있는 만큼 신중히 대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죠.”
조류인플루엔자와 같은 전철은 밟지 않겠다는 노력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관련 내용이 보도될 때 마다 돼지고기는 안전하다는 내용이 마치 공식처럼 따라 붙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만족할수 없었던 김회장은 신종플루사태이틀째 멕시코 양돈장에서는 신종플루가 발생하지 않았을뿐더러 농장 근무자 조차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이 때부터 양돈협회는 돼지와 인플루엔자가 무관함을 지적하며 명칭변경의 필요성을 정부와 국회 등에 호소하기 시작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돼지를 연상시키는 보도장면도 지양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돼지와 신종풀루의 상관관계에 대한 의혹이 국민들 사이에 확산되기시작한 것은 물론 명칭변경을 검토하던 농식품부의 경우 국제수역사무국(OIE)의 입장정리 직후 ‘북미인플루엔자(MI)’로 정정하기에 이르렀다.
양돈협회의 위기관리능력이 빛을 발휘한 대목이 아닐수 없다.
김동환 회장은 이에대해 “신종플루 사태 발생직후 잠깐의 실기가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는 판단하에 대부분 보고체계를 책임자 전결체계로 전환했다”며 “결국 살아움직이는 조직이 신종플루 쇼크에서 양돈산업이 조기에 벗어날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하게 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실시간 보도내용을 일일이 파악, 조금이라도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해당언론사에 곧바로 시정을 요구하는 한편 기존명칭을 고수하는 질병관리본부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명칭변경을 촉구, 보건당국을 압박한 것도 그 결과물이라고 할수 있다.
김회장은 “양돈인들의 무한한 신뢰가 없었다면 양돈협회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자신 역시 “양돈산업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내심 떨쳐버리지 못했을 뿐 만 아니라 돈가가 폭락했던 7일동안은 단 일초도 마음놓고 잠을 청한적이 없었던 만큼 양돈인들이 믿음과 성원을 보내주지 않았다면 흔들릴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그러면서 이번 신종플루 사태가 국내 양돈산업에 던져준 의미에 주목했다.
“차단방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굳이 생산성 문제가 아니더라도 축산물 안전과 위생과 직결된 가축질병의 유입은 우리나라 양돈산업을 일순간에 붕괴시킬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