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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그늘…맥못춘 돈가

5월 평균 4천3백원선…성수기 불구 전월보다 7백원 하락

이일호 기자  2009.06.01 08: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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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육가공업체 작업 감소 원인…이달 4천5백~5천원 형성될 듯

돼지고기 시장이 신종플루 쇼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 13개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난주 지육 kg당 4천원대 초반에 머물렀다.
전통적으로 높은 시세가 형성되는 시기임에도 불구, 지난 5월8일 4천7백원을 정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가 지속돼온 것이다.
이에따라 5월 돼지평균 가격은 지난 4월의 4천9백80원 보다 낮은 4천3백원선에 그치며 전년동월에 비해 오히려 지육kg당 2백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추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종플루의 영향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돼지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발생초기 ‘돼지인플루엔자’ 로 불리운 기억이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남아있는데다 전세계적으로 감염환자가 확산되는 등 신종플루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며 완전한 소비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육가공업체들의 작업량이 줄면서 돼지출하가 도매시장에 집중, 결과적으로 돼지가격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길애그리퓨리나 강화순 이사는 “양돈농가들의 도매시장 출하비중이 평소보다 20~25% 확대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당초 5천5백원선의 돼지가격을 예상했던 만큼 신종플루 쇼크에 따른 돼지가격 하락으로 우리 양돈농가들은 지난달에만 최소한 1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도매시장의 하루 평균 돼지출하두수는 1천9백여두로 전월에 비해 4.4%가 증가했다. 수도권도매시장은 1천4백90여두로 6.3%가, 서울공판장의 경우 5백80두로 10.1%가 각각 늘어났다.
돼지출하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5%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비슷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다 늘어나고 있는 돼지고기 수입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6월이 전통적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반면 출하량은 감소, 연중 최고가격이 형성되는 시기인 만큼 돼지가격은 곧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선진 권혁만 양돈BU장은 지난달 30일 “신종플루가 계속 확산, 돼지고기 소비가 그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6월의 돼지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면서 “6월 돼지가격은 평균 4천5백~5천원선 정도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올초 기대를 모았던 ‘6천원’ 돼지가격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