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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계 표준이 된 국내 수의과학기술

김영길 기자  2009.06.08 15: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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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며칠전 프랑스 파리로부터 낭보 한통이 날라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브루셀라병 실험실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표준실험실로 공인받았다는 내용이다.
우리 가축질병 진단기술이 최고수준에 올라와 있음을 전세계에 떨쳐보인 것이다. 우리나라 수의조직이 생긴 지 100년만에 일궈낸 쾌거다.
브루셀라병 OIE 표준실험실은 173개 OIE 회원국가 중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국에 불과하다. 아태지역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OIE 표준실험실 탄생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검역원과 연구인력이 5개년 인정추진 계획을 수립해 치밀하게 준비해 온 결과다.
연구실은 브루셀라 표준진단액을 생산해 냈다. 진단법 숙련도를 키웠고 논문 발표를 통해 전문성을 알렸다. 그리고 수시로 국내외 브루셀라병 전문가를 초청해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국제교류에도 힘썼다.
진단기술 능력을 인정받았으니 이제는 이를 제대로 활용해 국제 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국내 방역정책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 운영의 묘가 필요한 때다.
브루셀라병 OIE 표준실험실은 할 일이 많다.
세계 각국은 브라셀라병이 발생해 최종 확진이 필요할 경우, 우리나라 실험실에 의뢰하면 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영국 실험실에 샘플을 보내 질병여부를 확인하던 것과 같다.
최종 확진 뿐 아니라 표준실험실은 브루셀라병 전문가로서 OIE를 대표하게 된다. 질병조사, 예방관리 등에 대해 과학적, 기술적 자문을 담당한다. 아울러 표준물질과 진단액을 개발해 보급하고 교육, 훈련 등을 개최해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도 한다.
검역원은 브루셀라병을 시작으로 향후 뉴캣슬병, 사슴만성소모성 질병, 광견병, 항생제내성균 등도 OIE 표준실험실에 도전할 의사를 내비쳤다.
브루셀라병 실험실은 우리나라의 다른 진단기술 역시 세계 표준기술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디딤돌이 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