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한우영농조합법인(대표 강신춘)은 공장이 문을 연 이례로 국내산 조사료를 원료로 한 TMR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해 왔다. 특히 강신춘 대표는 공장 내 축사를 지어 공장에서 생산한 TMR사료를 입식한 송아지에 사양시험을 실시해 꾸준히 사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해왔다. 그가 실험한 소가 어림잡아 2천800두 정도다. 현재도 이곳에서는 400여두의 한우가 시험 사육되고 있다. 국내산 조사료의 활용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품질 격차가 너무 큰 것이 문제였다. 강 대표는 “볏짚 원형곤포 하나마다 품질이 모두 다르다. 수분함량이 18~40%까지 차이가 난다” 며 “이것으로 제품을 만들자니 생산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생산성이 떨어지고 좋은 사료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고집스럽게 국내산 원료를 사용한 것은 원료를 해외에 의존해서는 환율이나 운임에 휘둘리게 되고, 결국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확고한 신념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생산성이 떨어져 제품의 품질을 균일하게 할 수 없었고, 자금난에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정진한 결과 국내산 조사료를 활용하는 노하우도 습득하게 됐고 사료의 품질도 점차 좋아졌다. 이에 따라 사양실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6월 1일 이곳 농장에서 농협서울축산물공판장으로 출하한 소 16두의 경우 2마리의 1등급을 제외한 14마리가 모두 1+등급 이상을 받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30개월령 미만의 소들이었다는 것이다. 출하시 농장에서 개근한 체중이 평균 790kg가 넘을 정도로 증체부분에서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강 대표는 “실증실험을 통해 만들어 낸 사료이기 때문에 다른 어느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며 “증체와 근내지방도 상승 면에서 효과가 뛰어난 것은 물론 지육율도 높아 상품가치가 높은 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근 사료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생산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제주에도 사료를 공급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울릉도에도 사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산 원료로 한국형 TMR을 만들어 내는 소백산한우영농조합의 미래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