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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코백신 시장 독점 횡포 중단해야”

‘써코플렉스’ 환율 내렸는데 인상가격 그대로…

이일호 기자  2009.06.22 09: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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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베링거인겔하임 올 4월까지 76억 매출 ‘금맥’부상
양돈농 “농가현실 외면 이익확대만 집착” 불만 고조

국내 돼지 써코상용백신 시장이 다국적기업인 베링거인겔하임사의 ‘금맥’ 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회사가 생산하는 ‘써코플렉스’ 가격에 대한 양돈농가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국내 여론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베링거인겔하임사에 따르면 올들어 경쟁사 제품이 출시되기 전인 지난 4월까지 ‘써코플렉스’ 판매를 통해 76억여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일 백신품목으로는 유일무이한 것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로 기록된 지난 한해 매출액 73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에따라 써코플렉스는 회사 전체 매출을 주도할 정도로 베링거사의 ‘효자상품’ 으로 등극했지만 소비자인 양돈농가들이 이회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지난 2월 환율상승을 이유로 ‘써코플렉스’ 판매가격을 인상한 베링거측이 환율이 안정된 이후에도 기존 가격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돈농가들은 써코백신 시장에서 독점기업의 수혜를 누려온 베링거측이 신종플루 사태 등 연이어진 소비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현실은 외면한 채 오로지 더많은 이익창출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 출시된 신제품들 역시 시장을 선점해온 ‘써코플렉스’ 가격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경쟁사 출현에 따른 가격인하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채 오히려 국내 써코상용백신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충남에서 모돈 1500두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양돈농가는 “지금도 써코백신을 구입하려면 줄을 서야할 정도라는 말을 들었다”며 “때문에 동료 농가들 사이에서는 ‘안사면 그만’이라는 식의 동물약품업체 배짱에 속이 터지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로선 방법이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베링거의 김돈환 부장은 이에대해 “환율이 결정적인 인상요인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각종 제반비용 부분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며 본사 차원에서도 가격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대한양돈협회 하태식 위생방역대책위원장은 이와관련 “동물약품 구입에 사용되는 비용이 두당 1만원안팎임을 감안할 때 두당 3천원을 상회하는 써코백신 구입비에만 30%를 투입하는 것은 큰 부담일수 밖에 없다”며 “국내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올리면서도 사회 환원은 커녕 독점적 지위를 악용하고 있는 베링거측의 가격횡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식 위원장은 따라서 써코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대응이 국내 양돈장의 질병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인 점을 감안, 양돈농가와 ‘공생’ 차원에서 접근하는 결단을 베링거측에 촉구했다.